러시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공급받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SRBM)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감행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밝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제공한 미사일이 사정거리 885km(약 550마일)에 달하는 탄도미사일이라며, 유엔의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러시아로 운송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정확한 미사일 종류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날 그가 공개한 이미지는 KN-23과 KN-25 미사일이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적어도 2차례 사용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미국 측은 지난달 30일 러시아군이 이 최소 1발의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로 발사해 자포리자 인근 공터로 떨어뜨렸으며, 이달 2일에도 야간 공격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했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는 이와 관련해 북한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제공함으로써 한국을 향해 사용할 수 있는 미사일의 성능과 살상력을 '실전 테스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에 군수품을 제공하고 '반대 급부'로 첨단 기술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또다른 안보상 우려를 낳는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격용 드론과 여러 미사일을 이용한 공격이 300차례 이상 발생했다.
미국 측은 이 배경에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난 이후부터 군수품 거래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북한뿐만 아니라 이란에서도 군사 장비를 제공받은 것으로 보고 유엔 안전보장위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추가 제재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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