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흥시장에서 K게임 평균 이용시간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기존 강세를 보이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 이외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퍼즐류 게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콘솔 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시장 개척과 더불어 K게임이 강점을 지닌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향상 요구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 게임에 대한 해외 이용자들 인식과 실태를 정리한 '2023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조사는 △아시아 △미주·대양주△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4개 권역(18개국)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한국 게임 이용자 9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이용자의 K게임 이용 시간이 긴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이용자가 가장 많이 즐기는 주 이용 게임은 PC·온라인과 모바일 모두 배틀그라운드가 지목됐다. PC·온라인은 국가 별로 검은사막(일본), 카트라이더(대만), 라그나로크 온라인(인도네시아, 브라질,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다양한 작품도 이름을 올렸다.
해외 게임 이용자가 K게임을 즐기는 주된 이유는 '게임이 흥미롭고 재미있어서'가 가장 많았다. 반면 한국 게임을 즐기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PC·온라인 게임은 '주변에 같이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23.4%)'가 가장 높았다. 모바일 게임은 '단순 흥미가 없어져서(21.5%)' 비중이 가장 컸다. K게임 이용 방해 요소는 '게임 접속 서버 속도가 느리다'가 PC·온라인(24.6%), 모바일(22.0%) 모두 가장 높았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권역에서 이용 방해 요인으로 서버 속도를 많이 지적했다.
전체 조사 대상자 한국 게임 월평균 지출 비용은 42.47달러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중국(74.47달러)과 아랍에미리트(63.28달러)가 한국 게임에 가장 많은 지출을 했다. 올해 처음으로 조사 대상 국가에 포함된 아랍에미리트의 모바일 게임 지출 비용은 73.42달러로, 전체 평균인 42.17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콘진원은 해외 게임 이용자 이용 시간과 지출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모바일 게임 이용률 및 시장규모가 지속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봤다. 특히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아프리카 권역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고 인터넷 속도 향상, 디바이스 접근성·이용환경 개선 등으로 모바일 게임 이용이 확산됐다는 분석이다.
중동과 중남미 시장은 소비 인구를 고려했을 때 잠재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제시됐다. 아울러 해당 국가에서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법체계 및 정책을 수립·보완하고 있는 만큼 언어, 종교 등 해당 문화권 이해와 게임 산업 해외 진출 관련 법 규제에 대한 사전 고려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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