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 LG이노텍 등 전자·전장 주요 부품사가 CES 2024에서 자율주행과 전기차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등을 선보인다. 올해 CES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전기차 충전'과 '자율주행 역량 강화'다.
보쉬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자동 발렛 충전 기술을 공개했다.
이 기술이 탑재된 전기차는 충전시설이 마련된 주차공간으로 스스로 운전해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버튼 하나만 누르면 로봇이 전기차를 충전하고, 충전이 완료되면 다음 차량이 충전할 수 있도록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다. 보쉬는 자동 발렛 충전 기술로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했다.
타냐 뤼케르트 보쉬그룹 이사는 “자동 충전과 주차의 조합으로 전기차의 이동 편의성과 매력을 모두 향상했다”고 강조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이차전지의 주행거리를 높이기 위해 실리콘카바이드(SiC) 반도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SiC 칩을 사용하면 기존 실리콘 기반 칩보다 1회 충전당 주행거리가 최대 6% 늘어난다.
보쉬는 이차전지 데이터와 상태를 분석해 수명을 최대 20% 연장하는 배터리 사용 증명 서비스와 물류 업체를 대상으로 고장 예방 점검 기능을 개발했다. 배터리 수명 연장으로 이산화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전시부스에 업계 최초로 개발한 800V 무선 BMS와 360도 라이다,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EVCC), 자율주행용 카메라, LTE/5G 차량사물통신(V2X) 모듈 등 다양한 자율주행 및 전기차 관련 부품을 전시한다.
차량 하단에 배치되는 무선 BMS는 배터리와 충전시스템을 선 없이 제어하는 부품이다. 선이 차지하는 무게와 공간을 줄여 전기차 원가를 낮추고 주행거리를 개선할 수 있다. 케이블의 간섭이나 커넥터 결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불량률을 줄인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자율주행을 위한 다양한 센싱 솔루션도 소개한다. 회사는 부스 가운데 차량 모형을 두고 360도 빠르게 돌면서 주변 사물을 관측하는 라이다와 렌즈 표면 습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자율주행차량 전용 카메라 모듈을 내놓는다. 센서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을 돕는 통신 모듈인 LTE/5G V2X 모듈도 함께 전시한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라스베이거스(미국)=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