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또 다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휘관을 사살했다고 밝힌 가운데, 양측 간 충돌이 거세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전날 헤즈볼라 정예부대 '라드완'을 이끄는 위삼 알-타윌 부사령관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군 북부 본부에 대한 드론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전날 오후 TV 인터뷰에서 알-타윌 사령관 사살을 인정한 다음날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드론 공격받은 곳이 육군 기지 중 한 곳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부상자 등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대 항공기'를 요격하기 위한 방송 시스템을 가동해 발사체가 헤즈볼라 기지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ABC 방송에 익명을 요구한 헤즈볼라 대원은 “이스라엘의 맞대응으로 헤즈볼라 대원 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사망한 헤즈볼라 대원이 레바논 남부에서 공중 부대를 이끈 고위 지휘관 알리 후세인 부르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가 이스라엘 사페드시에서 무인기(드론) 공격을 담당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와 관련 헤즈볼라 측은 부르지가 고위 지휘관이 아니며, 사망하지도 않았고 드론 공격 관련자도 아니라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점차 거세지면서, 이스라엘이 두 개의 전면전을 감당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즈볼라는 약 6만명 병력과 미사일 15만 발을 갖췄다고 추산될 정도로 정규군급 전투력을 보유한 세력이다.
헤즈볼라와도 전면전에 들어가게 되면 이스라엘은 남부와 북부 두 곳에서 동시에 전쟁을 치러야 한다. 추가로 이란의 직접개입까지 언급돼 '제5차 중동전쟁' 가능성도 점증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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