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규모 7.6 강진이 덮친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에서 기름이 누출돼 인근 바다에서 거대한 기름막이 확인됐다.
10일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노토반도 서부 시카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호쿠리쿠전력은 원전 배수구 인근 해역에서 가로 100m, 세로 30m 정도의 기름막을 발견해 확산 방지 펜스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호쿠리쿠전력은 이 기름이 지난 1일 강진으로 인해 파손된 변압기에서 누출된 절연용 오일이며, 바다에 번진 양은 6리터(L)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름에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지 않아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에도 시카 원전 배수구 주변 바다에서 가로 10m, 세로 5m 정도되는 기름막이 확인된 바 있다. 이번에도 거의 같은 곳에서 기름막이 발견됐으며, 그때보다 훨씬 커졌다.
지난 1일 강진으로 시카 원전 1·2호기 변압기 근처 배관이 손상돼 기름 약 2만 3000여L가 누출됐다.
이후 시설은 복구됐으나 방사선량 계측기 2개 등 일부는 여전히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이날 개최된 정례 회의에서 시카 원전의 변압기 복구를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또한 한 위원은 “남아 있는 변압기가 여진으로 파손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복구를 서두르고 원인 규명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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