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박준우 상무 “일본 전문가들이 아이오닉 5 N 타보고 놀랐다”

아이오닉 5 N 퍼포먼스 파츠 2024년 중 선보일 계획

현대차 박준우 상무(가운데)와 임민주 상무(오른쪽), 틸 바텐베르크 N 브랜드 & 모터스포츠 사업부장(왼쪽)이 NPX1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현대차 박준우 상무(가운데)와 임민주 상무(오른쪽), 틸 바텐베르크 N 브랜드 & 모터스포츠 사업부장(왼쪽)이 NPX1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12일 일본 지바시 마쿠하리 메세에서 개막한 도쿄 오토살롱에 현대자동차 부스가 차려졌다. 도쿄 오토살롱에 현대차가 참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 N 브랜드 매니지먼트 실장 박준우 상무는 무대에 올라 “일본 소비자들은 현대자동차를 아직 잘 모른다. NPX1을 통해서 일본 브랜드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 아직 못하는 부분을 강조했으며, 앞으로 모터스포츠 팬들이 많이 오는 곳에서 우리의 팬덤을 만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NPX1은 아이오닉 5 N 퍼포먼스 콘셉트 모델로, 경량 하이브리드 카본 휠과 고성능 브레이크 패드, 다운 스프링을 통해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강화했으며 실내에는 알칸타라 소재 및 레이싱 버킷 시트를 사용해 고급감을 강화했다.

NPX1 운전석
NPX1 운전석

특히, ▲리얼 카본(Carbon) 소재 프런트 스플리터(Front Splitter), ▲사이드 스커트(Side skirt), ▲리어 디퓨저(Rear diffuser), ▲리어 윙 스포일러(Rear wing spoiler) 등을 적용해 고성능 주행에도 최적화된 에어로 파츠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콘셉트 모델에 적용된 파츠들은 프로토타입(Prototype)으로, 향후 N 퍼포먼스 파츠의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박 상무가 “이 차는 단순한 '콘셉트 모델'이 아니라 앞으로 양산화 될 N퍼포먼스 파츠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한 이유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콘셉트 모델 'NPX1'을 통해 N 브랜드 전기 고성능차의 재미와 감성을 극대화화는 한편, 기존 N 브랜드 차량 튜닝 파츠 개발을 지속해서 진행해 차량 잠재력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7일 서울 성수동 레이어41 스튜디오에서 열린 N 페스티벌 시상식에서 아이오닉 5 N eN1 CUP(컵) 카의 제원과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NPX1은 콘셉트 모델답게 이 차보다 앞뒤 에어로 파츠를 더욱 키워서 다이내믹한 외관을 자랑한다. 지난해 12월에 박준우 상무가 “아이오닉 5 N eN1 CUP 카의 최종 완성차는 약간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는데, NPX1은 경주용 차는 아니어도 그 과정의 하나로 보인다.

아이오닉 5 N eN1 CUP(컵) 카
아이오닉 5 N eN1 CUP(컵) 카

NPX1의 구체적인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아이오닉 5 N eN1 CUP 카의 경우 최고출력은 기존 아이오닉 5 N과 같은 448㎾(609마력, NGB 사용 시 478㎾, 650마력)다. 공차중량은 양산차보다 200~250㎏ 줄이고, 차체 높이를 50~70㎜ 낮췄다. 경량화를 위해 측·후면 유리는 폴리카보네이트로 교체했다. NPX1은 경주용이 아니므로 측·후면 유리를 그대로 사용했다.

아이오닉 5 N eN1 CUP 카의 타이어는 기존 275/35 R21 대신에 280/680 R18 경주용 슬릭 타이어를 장착했다. NPX1은 275/40 R21 피렐리 P-제로 타이어를 장착해 조금 더 차이를 두었다.

또한 아이오닉5 N 양산차에는 프런트 4P, 리어 1P 캘리퍼를 적용했는데, 아이오닉 5 N eN1 CUP 카는 프런트 6P, 리어 4P 캘리퍼를 장착하고 레이싱 패드까지 끼웠다. 서킷에서 고속주행이 이어지는 경주차의 특성에 따른 업그레이드다. NPX1도 브레이크 성능을 강화해 기본형 아이오닉 5 N보다 더 뛰어난 주행성능이 기대된다.

관람객들이 아이오닉 5 N을 살펴보고 있다
관람객들이 아이오닉 5 N을 살펴보고 있다

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를 구조를 그대로 사용했지만, 아이오닉 5 N eN1 CUP 카는 여기에 필로우 볼 마운트와 조절식 서스펜션을 채용했다. 이것 역시 NPX1의 최종 양산 버전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월에 eN1 컵 카 개발을 끝내고 실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서 3월에는 경주차를 각 팀에게 보내게 되며, 4월에는 공식 연습이 시작되고 대회 규정이 발표된다. 이후 5월부터는 2024 시즌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차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박준우 상무는 “어렸을 때부터 차를 좋아하고 도쿄 오토살롱도 좋아해서 자주 왔다”라며 “현대차는 과거에 일본에서 철수했다가 다시 아이오닉 5로 진출했다. 이번 도쿄 오토살롱에 참가하면서 여기에 맞는 차를 선보이기 위해 일본 레이싱 드라이버인 츠지야 케이지 등에 조언을 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수입차가 공략하기 매우 어려운 시장인데, 이 차는 내연기관의 감성을 넣은 덕에 일본 레이서가 굉장히 놀란다”라고 덧붙였다.

에어로 파츠를 강조한 뒷모습
에어로 파츠를 강조한 뒷모습

아이오닉 5 N은 강력한 고성능이 돋보이지만, 기본 모델의 차체가 높아서 아쉽다는 일부의 지적이 있었다. 이에 관해 박 상무는 “전기차가 시프팅이나 사운드 발산이 가능하다고 하면 일본 전문가들이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한다”라며 “실제로 타보면 완전히 다른 세계의 차라고 극찬하기 때문에 차체 크기나 높이에 대한 지적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소문난 자동차 마니아다. 과거에 토요타 MR2를 좋아해 엔진을 열 번 넘게 내렸다가 재조립한 적이 있고, 독일차 중에는 BMW E46 M3와 메르세데스 벤츠 2세대 C클래스(W203) C55 AMG를 좋아했다. 그는 “아이오닉 5 N보다 더 작은 고성능 차는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아직 공개할 수 없으니 이해해달라”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전용 파츠 브랜드인 'N 퍼포먼스(N Performance)'를 통해 아반떼 N, i30N, i20N 차량뿐만 아니라 아이오닉 5 N 전용 파츠 상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N 굿즈도 전시되어 판매됐다
N 굿즈도 전시되어 판매됐다

'N 퍼포먼스 파츠'는 2019년 최초 출시됐으며 2023년부터는 전담 조직을 꾸려 전문적인 상품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여러 N 모델에 걸쳐 차종별로 ▲리얼 카본 소재 스포일러, 디퓨져 등 외장 파츠 ▲알칸타라 소재를 적용한 스티어링 휠과 파킹 레버 등의 인테리어 파츠 ▲모노블록 4 피스톤 캘리퍼와 하이브리드 대구경 디스크가 적용된 브레이크 시스템 ▲경량 단조휠 등 디자인 및 성능 향상 품목을 적용해 달리는 즐거움을 더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자동차는 제품 개발을 구체화해 아이오닉 5 N 퍼포먼스 파츠를 2024년 중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이를 필두로 전 세계 시장에 N 브랜드 전 차종 'N 퍼포먼스 파츠'를 출시, 상품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도쿄(일본)==전자신문인터넷 임의택 기자 ferrari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