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발사된 미국의 민간 달 착륙선 '페레그린'이 지구로 방향을 틀면서 사실상 실패가 확실시됐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우주업체 아스트로보틱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달 착륙선 '페레그린'에 대해 “추진체 누출로 인해 착륙선의 궤적 예측에 불확실성이 더해지고 있다”며 “추진체 누출 속도가 느려졌지만 더 이상 이는 팀의 최우선 과제가 아니다. 이는 (페레그린은) 달에 연착륙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전했다.
업체 측은 가장 최근 분석 결과 페레그린이 현재 지구로 향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대기권에서 불타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다.
발표 시각 기준 페레그린은 지구로부터 약 24만 2000마일(약 38만 9500km) 떨어진 우주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언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할지에 대한 추정치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페레그린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상업용 달 착륙선 서비스(CLPS) 프로그램에 따라 발사된 민간 달 착륙선이다. 내부에는 NASA의 관측 장비와 멕시코의 첫 번째 달 탐사 로버, 미국의 전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과 존 F 케네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의 DNA 표본 등이 실려 있다.
앞서 지난 8일 ULA의 벌컨 센터우르 로켓에 실려 성공적으로 발사돼 '민간 최초 달 착륙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분리된 직후 연료 누출이 확인돼 성공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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