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더 파이널스' 불법 프로그램 몸살

더 파이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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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차세대 글로벌 흥행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더 파이널스'가 게임 내 부정 행위를 가능케 하는 불법·비인가 프로그램 '핵' 문제로 몸살을 겪고 있다. 지난달 정식 출시 직후 최대 24만명에 이르는 동시 접속자를 깜짝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으나, 약 7주만에 6분의1토막 수준인 4만명대로 줄었다. 안티 치트 기능 업데이트 등 대응 조치에도 핵 피해를 입은 유저 이탈이 이어지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4일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더 파이널스 플레이어 수는 4만~5만명대에 머물고 있다. 국내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에서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더 파이널스는 스웨덴 소재 넥슨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했다. 이용자가 직접 주변 환경을 파괴하고 변수를 만들어내는 차별화된 게임성이 특징이다. 기존 슈팅게임 장르에서는 경험할 수 없던 파괴성과 자유도로 글로벌 슈팅 게이머로부터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국내는 물론 북미·유럽 등 해외에서도 순도 높은 재미와 완성도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문제는 세계적 인기와 함께 온라인 멀티플레이 슈팅 게임의 고질병으로 손꼽히는 핵 사용자도 대거 유입됐다는 점이다. 핵 사용자는 불법·비인가 프로그램을 이용해 정상적인 다른 이용자의 정상적 게임 플레이를 방해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경기를 이기거나 이득을 취한다. 게임 밸런스와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더 파이널스 국내외 이용자 커뮤니티와 스팀 후기 등에도 핵 사용에 대한 엄격한 대응과 일부 국가에 대한 지역락(Lock) 적용을 촉구하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게임 핵 개발과 유포 온상으로 여겨지는 중국에 대한 불만 목소리가 커졌다. 하다못해 중국 이용자와 매칭이 되지 않도록 서버 분리라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엠바크 스튜디오는 이용자 신고와 시스템 감지 등으로 핵 사용이 확인되면 게임 접속을 차단하거나 부정 행위자 매칭을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부정 행위 감지 기능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 다만 특정 지역에 대한 접속 제한이나 서버 분리, 차별적 조치는 받아드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 게임 핵 개발과 유포, 사용은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과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불법이다. 하지만 적발이 쉽지 않고 관련 법령이 없는 해외 국가 이용자에 대해서는 법·제도적 대응이 어렵다.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게임사 측의 보다 강경하고 엄정한 조치가 요구된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