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선보인 키즈폰 '춘식이2'는 키즈폰의 편견을 깰 정도로 준수한 하드웨어(HW) 성능과 원격제어 기능 개선이 돋보였다. 자녀도 흥미를 느낄 친숙한 캐릭터와 메타버스·유아용 금융 등 다양한 키즈 특화 앱을 지원한다. 부모와 자녀 모두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춘식이2는 삼성전자 갤럭시A24에 LG유플러스의 'U+자녀폰지킴이', 키위플러스의 '키위플레이+' 등 키즈폰 특화 기능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11세 자녀에게 키즈폰을 보여주자 첫 반응은 6.5인치 큰 화면으로 유튜브와 게임을 할 수 있겠다며 관심을 보인다.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22울트라와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색감이나 밝기가 눈을 편안하게 해준다.
전원을 켜자 LG유플러스 또는 삼성 마크 대신 스쿨버스에 탄 라이언과 춘식이 캐릭터가 이용자를 맞이한다. 배경화면도 학교와 카카오캐릭터로 구성돼 이용자 관심을 끈다. 아이들을 위해 흥미로운 앱 아이콘과 디자인을 채택한 것은 스마트폰 사용시간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부모는 유플러스자녀폰 지킴이와 키위플레이+ 앱을 통해 기능과 사용시간을 철저하게 관리·통제할 수 있다.
바탕화면에 깔린 '위치 확인' 기능이 돋보인다. 아이가 긴급 상황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곧바로 위치가 부모에게 전송된다. 자녀지킴이 앱을 통해 부모는 키즈폰 전·후면 카메라에 곧바로 접근, 주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가 놀이터에서 노느라 연락이 닿지 않을 때 유용해 보였다.
부모 스마트폰에서 키즈폰의 소리·진동·무음 모드 설정도 가능하다. 학교나 학원에 갈 시간에는 무음으로 설정해놓고, 아이가 밖에서 전화를 받지 않으면 소리를 키워 전화연락을 할 수 있다. 게임과 동영상 등 앱을 얼마나 사용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키즈폰이라고 해서 엄격한 통제 기능만 탑재한 건 아니다. 어린이용 메타버스 '키즈토피아'는 아이의 아바타가 가상세계 마을을 탐험하며 귀여운 인공지능(AI) 캐릭터들과 퀴즈를 풀고, 낚시 게임을 하고 영어회화도 할 수 있도록 하는 '에듀테인먼트(교육+흥미)'를 활성화한다. 하나은행과 제휴한 아이부자 앱은 아이가 모바일 선불카드를 통해 용돈 모으고 절약하는 습관을 가지는데 도움을 주도록 했다.
춘식이2는 자녀들이 키즈폰을 멀리하지 않도록 흥미로운 캐릭터와 앱, 준수한 성능이 돋보였다. 다만, 선탑재 앱과 화면전환 등 일부 기능에서 반응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모와 자녀가 모두 만족하면서 사용하는 키즈폰으로서 손색이 없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