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28㎓ 사업권에 도전하는 스테이지엑스와 마이모바일간 경쟁이 가열된다. 경매가 양강구도로 좁혀진 이후 주파수가격은 797억원으로 치솟았다. 경매 관리자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서서히 최소입찰 가격을 올려간다는 관측이다. 최종 승자와 낙찰가에 통신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6일 5G 28㎓ 주파수경매 2일차를 마감한 결과, 1단계 다중라운드오름입찰은 8라운드를 추가 진행해 총 14라운드까지 진행됐다. 최고입찰액은 797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1일차 경매에서는 6라운드까지 진행됐고, 742억원 시작가(최저경쟁가격)에서 출발해 최고입찰액은 약 2% 증가한 757억원을 기록했다. 둘째날 최고입찰액 797억원은 첫날 최고입찰액에 비해 약 5.3%, 시작가에 비해서는 7.4% 올랐다.
과기정통부는 경매에서 딜러와 같은 역할로 직전 승리가격의 3% 이내에서 최저입찰가격(입찰증분)을 제시하면, 기업들이 그 이상을 써내는 방식으로 경쟁을 전개한다. 5G 28㎓ 사업권에 도전했던 세종텔레콤이 첫날 포기를 선언하면서 컨소시엄간에는 오히려 눈치싸움이 줄어들고 1대1 대결로 좁혀지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기정통부도 첫날(25일)에는 입찰증분을 0.2~0.3%(2억~3억원) 수준에서 통제하며 탐색전 기회를 준 것으로 추정된다. 경매가격 상승률을 고려하면, 둘째날부터 과기정통부가 입찰증분을 높였거나 양사간 경쟁이 가열된 것으로 추정된다. 스테이지파이브와 마이모바일은 1대1 대결이기 때문에 직전 라운드에서 상대방이 얼마를 써냈는지를 곧바로 파악 가능하다.
현재 추세라면 28㎓ 대역 낙찰가 800억원 돌파는 확실시된다. 통신업계는 양사의 재무 상태와 28㎓ 대역 활용도를 고려할 때 1000억원을 넘기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경매시작 이틀만에 경쟁가격이 55억원 상승한 점을 고려할 때, 3일차에 재무 부담을 느낀 쪽이 포기해 낙찰자가 나올 수 있다. 반면, 양사간 경매가 지속 가열된다면 주파수 최종 낙찰가는 1000억원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매는 1단계 50라운드까지 진행해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2단계 밀봉입찰을 통해 가격을 동시에 써내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기업이 승자가 된다.
과기정통부는 29일 오전 9시부터 서울시 송파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서울사무소에서 3일차 주파수 경매를 속개한다. 경매는 하루에 약 8라운드씩 진행된다. 29일 경매가 마감되거나 향후 4~5일 이내에 승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