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28㎓ 신규사업권을 획득한 스테이지엑스는 정부가 제시한 28㎓ 망을 충실하게 구축한 후 일반 이용자 대상 B2C 사업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도출한다는 목표다. 고착화된 통신시장에 균열을 가하며 경쟁을 활성화시킬 지 주목된다.
◇역대급 기회 살리려 최대한 베팅
28㎓ 대역 주파수경매 결과는 예상을 뒤엎었다. 낙찰가는 한 마디로 '서프라이즈'다. 세종텔레콤이 첫날 경매포기 선언을 하고, 최고입찰액이 경매시작가(최저경쟁가격 742억원)에서 15억원 오르는데 그치자 경매가 조기에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경매는 4301억원에 마감됐다.
경쟁이 가열된 것은 이번 주파수 경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건 파격적인 조건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기정통부는 5G 28㎓ 신규사업자 지원책으로 △이동통신사에 비해 약 3분의1 낮은 최저입찰가격 △700㎒ 앵커(제어용)주파수 제공 △구축 3년이내 타 통신사 필수설비 의무 제공 △낮은 상호접속료 적용 △4000억원대 정책금융 지원 등 종합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하지만 스테이지엑스는 이같은 조건이 다시는 나오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컨소시엄 주요주주를 설득해 최대한의 자본을 확보해 베팅했다는 분석이다.
◇B2B·B2C 아우르는 제4이통사로 성장 목표
스테이지엑스는 1년내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 3년간 총 90개 핫스팟에 6000개 이상 무선기지국을 구축한다. B2B·B2C 모두를 대상으로 '리얼 5G 혁신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28㎓ 대역을 관문으로 활용해 B2B 뿐아니라 B2C 대역에서 '제4 이동통신사' 급 유력 사업자로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자체 과금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코어망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경기장·공연장 등 인파 밀집지역에서는 28㎓를 핫스팟 형태로 구축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이용자 대상으로는 알뜰폰과 저대역 주파수를 이용해 서비스한다. 과기정통부는 신규사업자가 28㎓ 망 구축에 의지를 보일 경우 700㎒를 일반 데이터 전송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3.7㎓ 대역도 신규사업자에 할당 가능하다고 수차례 공언했다. 이에 따라 스테이지엑스는 28㎓ 망구축을 최대한 이행하고, 저대역 주파수를 요구한 후 저대역망 완성 이전까지 기존 이통사에 로밍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 안착 위한 정책·규제변화 불가피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기존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긴장 기류가 감지된다. 셀룰러방식 전국망용 주파수를 할당 받아 사업하는 사업자가 등장한 것은 2002년 이동통신시장이 3사 체제로 재편된 이후 22년 만이다. 과기정통부의 파격적인 지원책을 통해 볼 수 있듯이 신규사업자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사업자에 일종의 핸디캡을 주는 '유효경쟁정책'이 필연적이다.
과기정통부는 필수설비, 상호접속료, 로밍 등을 규정한 전기통신사업법과 전파법 시행령·고시 등을 신규사업자가 유리한 방향으로 개선할 전망이다. 기존 이통사 입장에서는 시장 경쟁 외에도 규제 측면에서 손해를 일정부분 감수해야 해 논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