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텍은 우주 산업에서 요구되는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는 우주 전문기업이다. 위성 데이터 수집·처리부터 지상관제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2015년 설립한 컨텍은 4년 후인 2019년 제주도에 국내 최초로 민간 우주 지상국을 구축했다. 현재 지구 주변을 도는 인공위성은 5000개가 넘는다. 이 인공위성이 안보·재난 관측 등 본연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지상과 통신을 주고받는 것이 필수다. 컨텍 우주 지상국은 우주와 지구가 교신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컨텍은 현재 국내외 12개 지역에 우주 지상국을 운영하고 있다.
이성희 컨텍 대표는 회사 장점으로 인공위성 영상 수신·처리·분석이 모두 가능한 점을 들었다. 컨텍은 우주 지상국 데이터 수신, 위성영상 전처리, 영상 활용 등 크게 세 가지 서비스를 고객 수요에 맞춰 제공한다.
컨텍은 위성·발사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우주 지상국에 대해 입지 선정, 설계, 운용, 예방 정비, 통합 소프트웨어(SW) 등 필요한 모든 기술을 턴키 방식으로 공급한다. 지상국 후보지를 선정하기 위해선 기후, 지반, 전파 간섭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컨텍은 사전 실사와 사후 분석으로 환경 조건을 충족하는 입지를 확정한다. 지상국 가동 시에는 제조사별로 상이한 인터페이스를 통합하고, 고객사가 요청한 일정에 맞춰 관제·영상 수신을 자동 수행한다.
이 대표는 “지상국 운영 SW를 통해 최소한의 인력만으로 지상국을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컨텍은 한국과 말레이시아, 스웨덴,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9개 국가에 10개 우주 지상국을 가동하고 있다. 다양한 지역에서 초단파(VHF), 극초단파(UHF), S밴드(2~4㎓), X밴드(8~12㎓) 등 광범위한 주파수 대역을 지원한다. 회사는 포르투갈과 멕시코, 칠레 등에 지상국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이들 지상국을 연결해 위성과 교신하는 SW '컨텍 원'을 개발했다. 컨텍 원은 위성·발사체가 글로벌 지상국 네트워크를 통과할 때 교신 순서를 설정하고,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위성 교신 예약을 제공한다.
웹 기반 인터페이스인 컨텍 원은 사용자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 대표는 “클릭 한 번으로 교신 예약·취소가 가능하고 채팅 기능으로 실시간 고객 문의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위성영상 처리 역시 회사 강점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위성 특성상 물리적 변위와 궤도, 지구의 곡률 등으로 인해 원본 영상에 왜곡이 발생한다. 컨텍은 독자 영상처리 알고리즘으로 방사·공간·기하 정보를 보정해 표준 영상을 생성한다. 위성영상 촬영 시 많은 영향을 미치는 연무를 제거해 영상 가시성을 높이는 기술도 확보했다.
컨텍은 고품질 위성영상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한 분석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컨텍의 위성 분석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스마트시티가 꼽힌다. 딥러닝 기반 스마트시티 모니터링 솔루션은 차량 흐름, 환경 상태 등 도시 인프라를 관측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도시 계획, 자원 관리에 필수적인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컨텍 위성분석 서비스는 해양, 농업, 재난재해에도 기능을 발휘한다. 영상레이더(SAR), 전자광학(EO)으로 농작물 작황 관리, 수확 시기 예측, 농작물 분류, 토양 분석 등을 수행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넓은 항만 지역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 회사는 위성분석 서비스가 무허가 건축물 단속, 통계 분석, 작황 예측 등 수요 중심 스마트 행정 솔루션으로 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는 지상 중심 위성 정보 운영에서 우주에서 활동하는 위성 관제로 역할 확대를 추진한다. 위성의 성공적인 임무 수행과 안정적 운영을 위해선 위성 제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컨텍은 지난해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우주 스타트업 1호 기업공개(IPO)라는 길을 연 컨텍은 글로벌 우주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지상국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영상 활용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고, 초소형 위성을 직접 보유해 데이터 직접 생산, 우주 위성 발사장 건축이라는 장기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 최근 한국수자원공사,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위성 지상 안테나 관리와 표준 영상 시스템 공급 등의 계약을 체결하며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표는 “꿈과 열정으로 국내 미래 우주 산업을 개척했다”면서 “기업가정신과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대한민국 우주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 이성희 컨텍 대표 인터뷰
-창업 계기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근무하며 나로호 발사 업무 등을 담당했다. 이후 캐나다에서 우주청 프로젝트를 지켜보게 됐다. 당시에는 상상도 못한 초소형 위성이 등장하는 등 세계적으로 우주 시장이 태동하고 있었다. 이에 비해 한국은 우주 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며 가슴 속 답답함을 느꼈고, 창업을 꿈꾸게 됐다. 항우연의 도움을 받아 창업으로 이어졌다.
-회사 강점은
▲지상국 데이터 송수신 모든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 우주 궤도를 움직이는 인공위성과 지상이 교신하기 위해선 복잡한 과정이 소요된다. 컨텍은 데이터 전처리부터 분석, 보정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확보한 덕분이다.
-사업 어려움은 없었는지
▲창업 후 첫 투자를 받기까지 4년이 걸렸다. 한국 우주 기술에 대한 인지도가 없다 보니 직접 해외 전시회 등에 참가하며 보유한 기술력을 일일이 알렸다. 데이터 처리·운영 등 고객이 요구하는 수준을 충족하면서 저가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고객사를 확보했다. 2019년 룩셈부르크 법인을 설립하고 현재는 12개 지상국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우주 스타트업 1호 상장이라는 결실도 맺었다.
-이노비즈 인증으로 얻은 도움이 있다면
▲이노비즈 인증으로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을 수행하는 데 가점을 받을 수 있었다. 동종업계간 교류도 활성화됐으면 한다.
-회사 운영에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직원들이 석박사 진학을 희망할 경우 일정 부분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연구인력의 역량 향상이 회사 곧 회사 경쟁력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희망할 경우 해외에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해외 기관과도 인력 교류 협력을 맺었다. 세계 우주 시장이 530조원에 달하는데 한국은 시장 규모가 0.8%밖에 되지 않는다. 해외를 대상으로 사업해야 하는 만큼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