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미국 제재 이후 처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작년 하반기 내놓은 메이트60 프로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이 애국소비에 힘입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화웨이가 올해 첫 2주 동안 중국 본토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5월 미국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칩셋 수출 금지 등 대부분 사업에서 미국 기업과 협력을 금지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20년 2분기 중국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기록했던 화웨이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의 타깃이 되면서 급격히 경쟁력을 상실하고 추락한 바 있다.
이번 부활에는 지난해 8월 내놓은 메이트60 프로 5G 스마트폰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칩셋 규제로 5G 스마트폰 출시에 어려움을 겪었던 화웨이는 이 제품에 독자 개발한 기린 9000S 프로세서를 탑재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운영체제(OS)도 안드로이드에서 자체 개발한 하모니OS로 바꿨다. 중국 내 애국주의 소비 열풍에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중국 공업정보화부 산하 연구소인 중국 정보통신기술원(CAICT)에 따르면 작년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8900만대로 전년대비 6.5% 늘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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