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해외 진출 지원 등 SaaS 활성화에 힘을 쏟는다.
전자신문이 입수한 과기정통부 '2024년 소프트웨어 진흥 실행 계획'에 따르면, SaaS 기업 해외 진출 지원에 신규 예산을 배정하고, 소프트웨어(SW)기업의 SaaS 전환 지원, SaaS 제도 개선 등을 올해 목표로 세웠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SW기업이 글로벌 SaaS 마켓 플레이스에 진입할 수 있도록 50개 기업에 25억원을 지원하는 예산을 신규 배정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마이크로소프트(MS) 콘퍼런스 등과 연계시켜 중소SW 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다.
올해 상반기에는 실리콘밸리에 직접 진출하는 SW 기업에 현지 정보를 모아서 제공하는 포털사이트도 개설할 예정이다.
또 해외진출 촉진을 위해 현지 맞춤형 사업 지원에 69억원을 배정했다. 기존에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해외 거점에만 지원했다면, 올해는 중동 등에도 지원한다.
국내 SW시장이 SaaS 기업으로 전환하는 데 240억원이 배정됐다. SaaS 스타트업 육성, SW기업의 SaaS 전환, SaaS 기업의 기술 고도화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추가로 국내 중소SW 기업과 AWS, 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파트너십을 맺고 SaaS 개발, 사업화를 추진하는 데 110억원, 클라우드 바우처 기반 SaaS 서비스 이용료 지원에 111억원 등을 지원한다.
SW기업의 SaaS 전환과 SaaS 스타트업에게 개발환경을 지원하는 SaaS 전환·창업 지원에 15억5000만원을 배정했다.
과기정통부는 SaaS 활성화를 위해 시스템구축(SI) 사업과 SaaS를 분리해 발주기관이 직접 SaaS 솔루션을 구매하는 제도 강화에도 나선다.
지난해 5월에 '소프트웨어사업 계약 및 관리감독에 관한 지침' 개정으로 디지털서비스몰에 등록된 SaaS를 상용SW 직접 구매 대상으로 명시했으며, 11월에는 직접구매 가이드도 개정했다. 올해 5월에는 해당 제도의 개선 성과를 점검할 예정이다.
SW사업 대가산정 가이드는 올해 8월 개정하고, 12월에는 'SaaS 대가 고도화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소프트웨어진흥법에 따라 SW 진흥 계획을 매년 수립, 시행해야 한다.
과기정통부가 올해 SW 진흥계획에서 SaaS에 집중한 배경에는 SW산업 트렌드가 반영됐다. SW산업은 판매·구축형에서 서비스형(SaaS)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글로벌 유니콘 기업 중에도 SaaS 기업이 다수다. SaaS 솔루션은 해외 진출에도 용이하고 부가가치가 높다.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SaaS 매출 비중이 높은 SW기업이 성장률도 더 높다. 하지만 국내 SaaS 성장 속도는 세계 시장에 비하면 뒤처지고 있다. 2025년까지 SaaS 시장 성장률은 한국이 12.4%, 세계는 17.7%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SW 시장이 구축형에서 SaaS형으로 바뀌고 있다보니 SW 기업이 SaaS 사업을 활발하게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게 정책 목표”라며 “SaaS 솔루션에서 경쟁력이 생기면 SW기업의 글로벌 진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