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텍사스 자경단'이 아동 음란물을 소지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성범죄자를 유인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뉴스에 따르면, 텍사스 휴스턴 경찰국은 지난해 5월 29일 새벽 노스우드 공원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숀 코너리 샤워(37) 총격 사건과 관련해 제임스 루이스 스펜서 3세(24)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용의자인 스펜서는 경찰 조사에서 살인 혐의를 인정하면서 “어린 아이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짓을 저지를 유형의 남성들을 강도 행각을 벌이고, 해를 끼치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경찰이 소아성애자들을 수감시킬 만큼 충분히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범행 사유를 덧붙였다.
실제로 이번 사건의 피해자 샤워는 지난 2009년 아동 음란물을 소지한 혐의로 징역 30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온라인 범죄 신고를 받는 비영리단체 크라임 스토퍼 휴스턴은 당시 그가 소지한 아동 음란물이 '방송에서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2018년에는 학교 행정실에 성범죄 전과를 알리지 않고 벨라이어 고등학교에 취직했다가 경찰에 체포돼 징역 2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샤워는 2023년 5월 29일 새벽 노스우드가 인근에서 여러 발의 총상을 입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는 길을 걷는 샤워의 뒤로 접근한 차량이 총격을 가한 후 사라지는 모습이 찍혔지만 비가오는 새벽 중 벌어진 탓에 범인 특정에 몇 개월이 소요됐다.
스펜서는 샤워와 접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샤워의 범죄 이력이 살인의 유일한 동기로 보고 있다.
스펜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미성년자인 척 샤워에 접근해, 그를 공원으로 유인했다. 스펜서의 휴대전화 기록에서 샤워와 연락한 흔적도 발견됐다.
CBS 휴스턴 지역뉴스인 KHOU에 따르면, 스펜서는 평소 경찰이 성범죄자를 처벌하지 않으면 자신이 직접 처벌하겠다고 지인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그는 휴대전화 앱을 통해 성범죄자를 추적하는 방법 또한 잘 알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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