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핵심 지식재산(IP)으로 웹소설·웹툰 기반 신작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 두터운 팬덤과 높은 인지도를 쌓은 가운데 게임이 지닌 재미를 접목, 시너지 창출에 나설 전망이다.
넷마블은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올해 4월 출시한다. 카카오페이지 웹소설로 시작해 웹툰으로 확장, 글로벌 143억뷰 기록을 세운 대작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최근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 1월초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방영을 시작했다. 넷마블은 애니메이션 1기 방영이 끝나 전체 회차를 몰아볼 수 있는 시점에 맞춰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웹소설, 웹툰,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진 IP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게임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 흥행이 잘 되고 있어 인기가 가장 고조되는 시점을 보고 있다”며 “공개 베타 테스트도 3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와 협업해 웹소설 '검술명가 막내아들' IP를 활용한 헌팅 액션 RPG를 선보인다. 이용자가 최대 4인으로 파티를 꾸리고 서로 협력하며 필드와 던전을 탐험하고 성장해가는 재미를 담았다. 언리얼엔진5로 개발, 트리플A급 그래픽을 구현할 계획이다.
검술명가 막내아들 역시 국내외 두터운 팬층을 보유했다. 게임 또한 서구권 시장을 겨냥해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4에 참가해 신작 관련 영상을 공개하고 글로벌 이용자를 만난다.
플랫폼 차원에서 웹소설 IP와 게임 개발자 간 가교 마련도 이뤄지고 있다. 인디 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를 운영하는 스마일게이트와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의 메타크래프트다.
스마일게이트와 메타크래프트는 우수 인디 게임을 지원하고 2차 창작 콘텐츠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원천 IP 원활한 수급과 이를 기반으로 우수 인디게임 인큐베이팅 및 2차 창작 콘텐츠가 제작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주요 게임사는 K웹소설과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경쟁력에 주목했다. 해외 진출과 콘솔 플랫폼으로의 확장에 집중함에 따라 탄탄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몰입감 있는 이야기 전개 등 검증된 IP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원작이 지닌 인기에 편승하기보다는 폭넓은 이용자층에게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웹소설·웹툰 게임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IP 생태계 확장을 통해 K콘텐츠 산업 전반의 글로벌 동반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웹툰·웹소설 143억뷰 기록 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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