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렌탈 업계'라는 말이 점차 무색해지고 있다. 렌탈 업계가 연이어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며 가전 이외 제품군을 아우르고 있다. 업계가 가장 눈독을 들이는 분야는 헬스케어다.
코웨이는 매트리스·안마의자 브랜드 '비렉스'를 강화했고, 쿠쿠는 올초 매트리스 브랜드 '레스티노'를 론칭했다. 이외에도 SK매직, 청호나이스, 교원웰스 등이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업종이나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현상이 가전업계에도 예외가 아니다.
가전업계의 사업 다각화 이면에는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국내 가전 시장은 21개월간 역성장했다. 최근 2~3년간 전반적으로 실적이 감소한 기업도 많다. 여기에 국내 렌탈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행히 교원웰스와 코웨이가 선보이고 있는 스마트 매트리스는 전망이 밝다.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2031년 말까지 512억 2142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가구업체 이외에도 가전업체가 만든 매트리스를 체험할 수 있게 됐다.
관건은 신사업을 전통 주력 사업만큼 키울 수 있는 지 여부다. 매트리스를 판매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 시장 반응이 크지 않다”고 응답했다. 스마트 매트리스가 아닌 일반 매트리스는 가구업체도 판매하고 있다. 타의 추종을 불허할 특장점이 필요하다. 다품목 할인 등 소비자 유인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사업 다각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의 첫 발은 뗐다. 앞으로 실제 매출 증대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이전과는 다른 그리고 경쟁사와 차별적이고 독자적 상품 확보와 전략이 수반돼야 한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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