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게임물관리위원회를 찾아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제도 정착과 게임물 등급분류 권한 민간이양 등 게임 분야 민생토론회 후속조치를 점검했다. 3월 확률 정보 공개 제도 시행으로 국내 게임사 주요 수익구조(BM)에 적지않은 영향이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화 지원을 위한 콘솔 게임 분야 육성 의지도 내비쳤다.
유 장관은 지난 주말 부산 게임위를 찾아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아케이드게임물 입고실과 불법게임물 온라인 모니터링단 등 현장을 시찰했다.
유 장관은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에서 발표한 게임이용자 권익보호 방안을 잘 추진하기 위해서는 게임위 역할이 중요하다”며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모니터링을 철저히 준비하고, 게임물 등급분류 권한 단계적 민간이양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체부는 19일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해설서를 배포 예정이다. 게임위에서도 전담 모니터링단을 조직,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교육을 진행 중이다.
김규철 위원장은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국내 주요 게임사 대부분은 새롭게 시행되는 제도를 따를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문제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게임사인데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사무소를 두고 한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어 어떻게 관리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매년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 외형 확장과 함께 국산 콘솔 게임 육성 필요성도 언급했다. 내달 발표 예정인 중장기 게임산업 육성 전략에도 콘솔 게임 시장 기반 마련과 제작 지원을 주요하게 담을 방침이다.
게임위는 게임물등급분류 민간이양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며 사후관리기관으로 기능 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교밖 청소년 게임 과몰입 문제와 게임 문화 확산 등 리터러시 관련 역할도 강화한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게임이 안전하고 공정하게 소비자에게 잘 유통되도록 하는게 기관 취지였다”며 “이제는 게임을 공급하는 게임사 관점 시각에서 벗어나 이용자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한 소비자 동향 파악 조사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 장관은 게임위에 이어 부산 콘텐츠코리아랩도 방문해 '지역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 운영 현황과 성과를 살폈다. 지역 고유 문화 자원을 활용해 콘텐츠 개발과 제작, 유통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등 부산 특화 콘텐츠를 발굴·제작해 텔레비전에 방송하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유 장관은 “문체부는 게임 기업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우수인력을 양성하는 등 우리 게임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게임이용자 권익을 높이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울러 지역 콘텐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