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월 임시국회 첫날인 19일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뇌물 의혹 특검 도입 법안)' 재표결이 무산되자 민주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쌍특검법 관련) 민주당이 장시간 시간을 끌어서 가장 유리한 시점을 택해 정략 표결할 것을 자인했다”며 “재표결 상황에서 이렇게 시간을 끄는 건 전례를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쌍특검법에 대해 지난달 5일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재의요구 시점부터 44일이 경과했는데도 재표결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당당하게 표결해서 신속 정리하는 게 국민을 위한 도리”라며 “민주당은 금주 안으로 입장을 정리하라”고 재차 압박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재표결 시점을 국민의힘에서 총선 후보 공천을 마친 이후로 잡아 여당 내 현역 의원들의 이탈표로 재의결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재표결 여부를 의원총회에서 정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25건의 민생법안을 표결 처리할 생각이었는데 이것들도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는다”며 “임시국회 마지막만이라도 정치다운 정치를 하는 당당한 국회를 만들어 달라”고 전했다.
그는 50인 미만 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유예하는 법 개정안 협상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놓고 어떤 새로운 협상안이라도 협상에 임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야당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