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들은 MWC24를 글로벌 진출 교두보로 삼고 있다. 매년 최대규모 전시관을 마련하는 화웨이에 이어 올해에는 차이나텔레콤, 샤오미, 알리페이 등이 새롭게 대형 전시관을 구성하고 행사에 참가한다. 중국기업들은 5G 분야의 선도적 기술력을 넘어 인공지능(AI), 온디바이스AI, 전기차 분야에서도 혁신을 뽐낸다. 한국과 글로벌 기업에 경각심을 고취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MWC24에서 중국기업들이 세계시장 선도 야심을 드러내며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중국은 개최국인 스페인(696개), 미국(432개), 영국(408개)에 이어 4번째로 많은 288개사가 MWC24에 참가한다.
중국 기업들은 참가 수 뿐만아니라 자본력을 바탕으로 세 과시에 나섰다.
개막 전 둘러본 피라 그란비아 전시관에서 화웨이는 MWC24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인 홀1 9000㎡ 규모 전시장을 완성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화웨이는 매년 MWC24에서 바르셀로나를 점령할 기세로 대규모 참관단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세를 과시해왔다. 올해 MWC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생성형AI를 탑재한 메이트 시리즈 스마트폰과 5G·6G 모바일 솔루션을 선보이며 MWC 주인공이 되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바르셀로나 현장에는 샤오미 광고판이 관람객 눈길을 끌었다. 샤오미의 상징인 주황색 픽셀 디자인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동차, 가정을 연결하겠다는 전시 주제를 내걸었다. 샤오미의 AI 기술을 집약한 전기차 'SU7'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차이나텔레콤은 역대 최초로 MWC24에 전시관을 구성한다. 중국 2위 이동통신기업으로서 AI 상용화 흐름에 동참하는 다양한 AI관련 서비스 기술을 전시한다. 알리페이 모회사인 앤트그룹도 중국기업으로서 이번 MWC24에서 처음으로 전시관을 꾸린다.
오포는 증강현실(AR) 안경 에어글라스3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반 안경과 유사한 디자인에 무게 경량화를 실현했다. 무게로 현기증 논란을 일으킨 애플 비전 프로에 맞서 새로운 확장현실(XR) 경험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모바일업계 관계자는 “MWC24는 소비자 대상 전시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미팅 등 기업과 교류의 장 역할이 매우 크다”며 “중국이 MWC24를 미·중갈등을 돌파할 무대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MWC특별취재팀:바르셀로나(스페인)=김원석 부국장(팀장), 박지성·박준호기자, 사진=이동근기자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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