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꺼지지 않는 미국 텍사스주 팬핸들 지역 산불과 오클라호마에서 발생한 화재로 현재까지 서울의 7배에 달하는 땅이 소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텍사스 오클라호마 산림청 대변인은 지난 26일부터 시작된 산불이 텍사스를 넘어 오클라호마까지 이어지면서 105만 7000에이커(4277㎢) 면적이 불탔다.
서울 전체 면적(605㎢)의 7배에 달하는 막대한 땅이 산불에 소실된 것이다. 아직까지도 불길이 전혀 잡히지 않아 소실 면적은 이보다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텍사스로 한정하면 85만 에이커 (3440㎢)가 소실됐다. 텍사스만 해도 각기 다른 5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서울의 5배 면적이 불탄 것이다.
이번 산불은 텍사스주 역사상 두 번째로 큰 화재다. 지난 2006년 907만 에이커를 태운 애머릴로 화재가 주 역사상 가장 큰 산불이다.
텍사스 산림청에 따르면 불이 난 지 사흘이 지난 현재 텍사스 화재 진압율은 불과 3% 남짓이다. 나머지 4곳 중 '마젠타', '그레이프 바인 크릭'은 60% 이상 불이 꺼졌지만 '윈디 듀스', '687 리머'는 각각 진압율이 30%, 10%에 불과한 상황이다.
인근 주민들은 산불이 발생하기 전 대피해 큰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집과 농장이 불에 타는 등 큰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6개월 전 텍사스주에 집을 마련한 마을 주민 프랭크 프롭스트는 CNN에 “불길이 치솟자마자 동네 전체가 한꺼번에 화마에 휩싸였다”며 “너무 빨리 일어났다. 동네가 모두 사라져 버렸다”고 망연자실한 심경을 전했다.
또한 인근 축사도 불에 타면서 수천마리의 소가 불에 타 죽었다. 텍사스 농무부는 “한 캐나다인 목장주는 암소 280마리를 잃었고, 또 다른 목장주는 300마리 이상을 잃었다. 어떤 마을은 사람보다도 소가 더 많다. 이번 손실은 '재앙'이다”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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