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디즈니플러스)가 송강호의 '삼식이 삼촌', 차승원의 '폭군', 김혜수의 '트리거' 등 K무비 대표 배우들을 불러들인 텐트폴급 오리지널 시리즈와 함께, OTT 및 콘텐츠 제작시장의 영향력 굳히기에 나선다.
12일 서울 JW메리어트 호텔 동대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는 2024 디즈니+ 콘텐츠 라인업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캐롤초이 디즈니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총괄과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공개될 국내외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과 함께 지난해에 이은 올해의 성과전망들을 직접 발표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또한 이정재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올 여름 공개예정작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등 주요 작품들의 프리뷰시사와 함께, '킬러들의 쇼핑몰' 이권감독, '삼식이 삼촌' 신연식 감독 등이 참여한 크리에이터 토크세션 등이 진행됐다.
핵심코너인 신규 콘텐츠 라인업에서는 상당한 스케일의 K-콘텐츠 작품들이 소개됐다. 시즌2 제작협의중인 올 초 화제작 '킬러들의 쇼핑몰', '로얄로더' 등에 이어,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의 신작이자, 한효주·주지훈·이희준 주연의 '인공배양육' 소재의 스릴러 '지배종'(4월10일), 송강호 첫 드라마 도전으로 완성된 1960년대 시대극 타입의 '삼식이 삼촌'(5월) 등 여러 방향의 대작들이 상반기 디즈니+를 채울 예정이다.
또 배우 김희원의 첫 연출작이자 강풀의 차기작으로, 주지훈·박보영·배성우·엄태구·설현·이정은·김민하 등의 색다른 공포호흡이 펼쳐질 '조명가게', 차승원·김선호·김강우 등이 출연하는 박훈정 표 추격액션 '폭군'(하반기), 조우진-지창욱-하윤경 등의 열연으로 펼쳐지는 강남 이면의 이야기 '강남-비사이드'(하반기) 등 화제의 크리에이터들과 배우호흡이 돋보이는 준 텐트폴 작품들이 하반기를 주로 채운다.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최민식 배우 '카지노'와 같은 서사적인 흐름을 보이는 '삼식이 삼촌'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작품라인업은 단순히 시대적인 접근에 국한됐다기 보다는 이야기의 힘 자체를 보여드리는데 집중한 덕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탐사보도 프로그램의 팀장으로 분한 김혜수와 낙하산 PD로 완벽 변신한 정성일의 생존 취재기를 담아낸 '트리거', 상류층을 꿈꾸는 여자 김하늘과 그를 보호하는 보디가드 정지훈의 매혹적인 서사를 담은 '화인가 스캔들' 등 한국 명품배우들의 색다른 변신작품들과 함께, 유재석·권유리에 김동현·덱스를 더한 '더 존: 버터야 산다' 시즌 3 또한 하반기에 준비된다.
여기에 안보현·박지현 주연의 '재벌 x 형사'(SBS), 김남주·차은우 등의 '원더풀 월드'(MBC) 등 최근 화제작과 함께, 이제훈-이동휘-최우성 등의 '수사반장 1958'(MBC, 4월), 박신혜·김재영 주연의 '지옥에서 온 판사'(SBS, 하반기), 김남길·김성균 출연의 박재범 표 코믹 범죄액션물 '열혈사제 시즌2'(SBS, 하반기) 등 국내 방송사 협력콘텐츠들과 함께, 스타워즈 애콜라이트·테일러스위프트 : 디 에라스 투어, 더 베어, 카다시안 패밀리,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 그레이 아나토미, 9-1-1 등 디즈니 글로벌 스튜디오 작품들 또한 선보일 예정이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컴퍼니 아태 오리지널콘텐츠 전략총괄은 “글로벌 최다인기 '무빙'을 비롯해 지난해 디즈니+ 인기 로컬인기작 15개중 9개가 한국작품이었다. 그만큼 한국적 스토리텔링의 글로벌 확장성과 역량이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이라며 “2025년 최고수준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30년 이상 비즈니스를 해온 한국시장이 계속 가장 중요한 소비자이자 제작시장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라인업 소개에 이어진 크리에이터 토크에서는 콘텐츠 제작환경 변화와 함께, 지속가능성 있는 콘텐츠를 구상하는 감독들의 실질적인 목소리와 함께, OTT업계 전반의 제작투자 분위기를 조명하는 모습이 비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권 감독은 “강한 사건의 맛과 캐릭터의 생동감을 아우르는 기본에 충실한 콘텐츠가 지속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킬러들의 쇼핑몰' 제작을 통해 이러한 아이디어들을 모두 현실화할 수 있을 듯한 기분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신연식 '삼식이 삼촌' 감독은 “작품을 하기에 현실은 적대적인 느낌(웃음)이다. 창작자가 환경에 맞춰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새로운 맛과 익숙한 맛의 밸런스가 지속가능 콘텐츠의 핵심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디즈니+는 올해 소위 텐트폴급으로 불릴 법한 큰 스케일의 K콘텐츠들과 글로벌 유력작품들을 거듭 선보이는 동시에, 국내 제작자들을 향한 적극적인 행보를 거듭할 예정이다.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지난해는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진출 3년차인 올해는 수익성강화 노력을 함께 기울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디즈니의 스토리텔링과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협력을 통한 양질의 콘텐츠, 플랫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스토리와 스케일의 프랜차이즈 콘텐츠, 디즈니·픽사·마블·루카스 필름 등 글로벌 스튜디오 콘텐츠 등을 주축으로 한국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