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자 수영선수 “수술 안 한 트랜스젠더 우승 기록, 무효화해야”

미국의 비수술 성전환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 사진=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애슬레틱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비수술 성전환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 사진=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애슬레틱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여자 선수들이 비수술 성전환 상태로 여자 수영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아 토머스의 기록을 지워야한다며 소송에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대학에 소속된 16명의 전·현직 여자 수영선수들은 비수술 트랜스젠더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용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경기는 지난 2022년 3월 열린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487.2m). 키 193cm의 토머스는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받았으나, 수술은 받지 않은 '비수술 트랜스젠더'였다.

당시 NCAA는 토머스가 남성 호르몬 억제 치료를 1년 이상 받았다며 그가 여성부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했고, 토머스는 해당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여자 수영선수들은 NCAA의 해당 출전 규정이 여성 선수들을 차별하는 위법이라고 주장하며 올해 열리는 대회에 해당 출전 규정을 적용을 막아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선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을 허용했던 대회 결과의 모든 기록과 타이틀 무효화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과거 남자선수시절에는 400~500위권에 머물던 토머스가 2022년 수술을 받지 않은 몸으로 여성부에 출전하고 우승까지 차지하자 여러 논란이 일었다.

특히 그와 같은 대학 수영팀에 소속됐던 폴라 스캔런은 지난해 말 미국 하원에서 “남자 생식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는 리아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을 쓰는 게 끔찍했다”며 “일주일에 18번이나 키가 193cm에 달하는 생물학적 남성이자 남성 생식기가 온전한 토머스 앞에서 강제로 옷을 벗어야 했다”고 피해를 토로하기도 했다.

공정성 논란이 일면서 국제수영연맹은 2022년 6월 트랜스 젠더 선수 관련 규정을 바꿔 토머스의 출전을 사실상 금지했다. 12세 혹은 태너 2단계(사춘기 발달 단계를 보는 척도)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경우에만 여성 부문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토머스는 이에 반발하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