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최수연 대표 3년차를 맞아 인공지능(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 성장 기회를 모색한다.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AI 반도체 칩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6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열린 제25기 주주총회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이용자 소비 행태에 발맞춰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가 이용자 동선에서 더 잘 발견되도록 강화하고 있다”면서 “올 한해도 주주 이익을 최우선으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이날 신규 사외이사 선임 등 6건의 주총 안건을 의결했다. 구체적으로 △제25기(2023년)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을 의결했다.
변재상 미래에셋생명 고문, 이사무엘(Samuel Rhee) 인다우어스(Endowus) 대표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변 고문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미래에셋증권 대표를 지낸 금융 전문가다. 인다우어스를 창립한 이 사무엘 대표 또한 기술과 글로벌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로 꼽힌다.
네이버 이사회는 신규 이사진 선임으로 사내이사 2명(최수연 대표, 채선주 대외·ESG정책대표), 기타비상무이사 1명(변대규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 4명(정도진·노혁준·변재상·이사무엘) 등 총 7인 체제로 운영된다.
네이버는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채 발행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하도록 한 '사채 발행 일반 규정'을 신설했다. 종전까지는 사채 발행 때마다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했지만 대표이사가 일부 승인할 수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중국 플랫폼의 공습과 챗GPT 등 글로벌 거대언어모델(LLM)에 대한 대응 전략,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최 대표는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 중인 AI 반도체 칩 '마하1'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하1은 네이버가 핵심 소프트웨어(SW)를 설계하고 삼성전자는 칩 디자인과 생산을 맡는다.
최 대표는 “마하1은 아직 상용화라던지 네이버가 어느 정도 규모로 쓸 것인지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미정이다”면서도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를 거치고 칩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성능 검증 등 안정화 테스트를 올해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플랫폼과의 협업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수수료를 무료로 하는 등 자금력을 앞세우고 있어 파급효과에 따른 전략은 고민 중에 있다”면서도 “다만 가격 비교 플랫폼이 늘어나는 것은 위기일 수도 있지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광고부서에서는 중국업체와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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