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의 막이 오르면서 각당이 총선 승리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특히 수도권과 부산·경남(PK) 등에서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거대양당 선대위 지도부가 총출동할 전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0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는 최근 대파·사과 등 농산물 등 물가 관련 이슈로 답보 상태에 머물던 국민의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 위원장이 사실상 원톱 선대위를 구성한 상황에서 물가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 위원장은 전날인 27일 인천과 수원 등을 방문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인천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인천계양을에서 맞대결에 나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났다. 아울러 남동갑·을과 동·미추홀갑 등을 찾아 경인선·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인천 도시철도 2호선 연장 및 4호선 추진 등 교통 관련 공약으로 인천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경기 반도체 벨트로 불리는 수원을 찾아 신분당선 연장 조기착공, 수원공항 이전 및 규제 완화 등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일찌감치 '쓰리톱 선대위'를 꾸린 민주당은 당력을 총동원할 태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서울 용산과 중·성동을 지역을 찾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용산에서 사실상 출정식을 펼칠 예정이다.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 지역의 상징성을 고려한 전략이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겠다는 의미다.
이후 이 대표는 중·성동을로 이동해 공천으로 인해 갈등 관계였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회동한다. 임 전 실장은 이 대표를 만난 뒤 승부처인 낙동강 벨트로 자리를 옮겨 당분간 PK 표심을 얻기 위한 지지유세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선대위의 또 다른 한 축인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영남 지역 공략에 나선다.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충청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사실상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 문 전 대통령이 낙동강벨트를 직접 챙기는 모양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은 민주당 경남 지역 총선 후보들을 만났고 27일에는 고향인 거제를 찾아 변광용 민주당 후보와 함께 산에 올랐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는 29일에도 부산사상을 찾아 해당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배재정 후보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사상은 지난 19대 국회 당시 국회의원이던 문 전 대통령의 지역구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제3지대를 향한 표심도 관심이다. 특히 거대 양당과 조국혁신당 등에 가려 지지율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한 개혁신당·새로운미래·녹색정의당 등이 남은 기간 지지율 반등을 이뤄낼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28일 0시부터 시작한 총선 공식선거운동은 본 선거일 전날인 9일 자정까지 13일 동안 진행된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는 마이크나 유세 차량을 사용할 수 있다. 또 공개 연설도 가능하다. 다음 달 2~5일은 선상투표를 진행하며 5~6일은 사전투표를 실시한다. 지난 27일부터는 전 세계 115개국에 거주하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재외국민 투표도 진행 중이다. 재외국민 투표는 다음 달 1일까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