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헬스케어가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을 위해 스타트업과 동반성장을 확대하고 있다. 외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에 함께 서비스를 출시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오는 5월 캐즐 내 체중관리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서비스에 지난해 6월 MOU를 맺은 '팜에이트'와 함께 샐러드 등 건강 식단 메뉴를 판매할 예정이다. 팜에이트는 샐러드용 채소류 생산과 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스마트팜 기업이다. △팜에이트 스마트팜 재배 상품 입점 및 판매 △캐즐 알고리즘 추천 데이터 기반 맞춤형 건강식단 메뉴 개발 △EAP(근로자 지원 프로그램) 패키지 개발 시 임직원 대상 식단 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상반기 체중관리 서비스를 론칭해 안착시키고, 하반기에는 지난해 5월 MOU를 맺은 '비컨'과 탈모· 두피케어 솔루션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비컨과 탈모 홈케어 관련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개인 맞춤형 신제품 출시를 추진한다. 비컨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탈모 관리 솔루션 제공하고 제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다. 두피관리 콘텐츠와 프로그램도 개발해 캐즐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롯데헬스케어가 외부 기업과 동반상생 및 협력하는 이유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선 혼자서는 잘할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캐즐 출시 당시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는 '다양한 사업역량을 가진 여러 파트너사와 협력이 필수적이고 그렇게 해서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국내에 없던 헬스케어 플레이그라운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같은 비전 속에 지난 3월에는 '에임메드'와 손잡고 캐즐에서 기업건강검진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선 공개입찰 방식으로 롯데그룹 내 6개 계열사와 임직원 건강검진 운영 계약을 맺었다. 오는 4월 말까지 롯데그룹 내 21개 계열사에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임메드와 사업을 제휴해 암과 전염성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전문 간호사와 외부 자문의 상담, 전국 51개 대형병원과 연계한 의료진 추천 등도 제공한다.
올초에는 비대면 전문 심리 상담과 익명 정신건강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마인드카페'와 협업해 전문 심리 상담사와 심리코치 등에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마음 건강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라젠바이오와는 지난 2022년 9월 합작법인 테라젠헬스를 설립하고, 지난해 10월 자회사로 편입했다. 개인 맞춤형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후 캐즐 내에서 소비자직접시행(DTC) 유전자 검사 키트 '프롬진'을 판매하고 있다. 영양소, 피부, 모발, 식습관 등과 관련된 유전자 정보를 제공한다. 연내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기반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슈퍼앱이 돼 혼자 끌고가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워낙 영역이 넓기 때문에 각자 전문적으로 잘할 수 있는 분야에 매진하는 것이 맞다. 올해도 여러 기업들과 상생을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