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같은 수상 소식을 받게 돼 기쁘다. '회귀자가 재난에서 살아남기' 웹소설을 괜찮게 평가해줬을 미지의 누군가를 상상할 때마다 마음 깊은 곳에서 행복감이 차오른다.
어떤 생명체가 존재했을 때부터 재난은 그 곁을 함께 해왔다. 스토리위즈 대표의 말마따나 생성형 AI, 메타버스 등 과학 기술이 발전해간다. 진보된 세계를 따라 인간이 상대해야 할 재앙과 고난도 다채로워진다. 지진과 폭풍 같은 전형적인 재난에서부터 시작해 우리가 상대해야 할, 어쩌면 받아들여야 할 다양한 재앙을 웹소설 형식으로 쉽게 풀고자 했다.
'회귀자가 재난에서 살아남기'는 어느날 지구 곳곳에 재난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시작된다. 죽어도 시간이 돌아가 되살아나는 주인공이 능력을 통해 다양한 재난을 극복하거나 피한다. 그러면서 이 현상의 진상에 접근하는 이야기다.
웹소설이라는 단어를 보자면 '웹'이라는 어근 때문에 역사가 짧다고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웹소설은 장르소설이라는 형태로 20세기부터 한국의 취미 하나를 유구하게 담당해왔다. 내가 사랑하는 소설 장르가 1조원 규모를 돌파한 시장으로 성장했다니 감회가 새롭다. 전자신문과 블라이스가 준 좋은 기회에 부합하는 소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10년 가까이 웹소설을 직업으로 삼아 집필하며 심신의 빛이 바랬다. 상상해온 작품을 집필한 뒤에 원래 거주했던 사회 세계로 잠시 돌아가고자 한다.
유튜브 쇼츠, 틱톡 등 지금 사회와 젊은 세대가 점차 가벼운 쪽을 선호한다.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깊은 고찰을 자아내는 SF 장르 입지가 좁아지기도 했다. 이번 공모전이 SF에 흥미를 느끼는 새 독자를 유입할 수 있을 듯해 기쁘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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