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몇몇 분의 지속적인 추천으로 돼도 그만, 안돼도 그만이라는 생각에 참여했는데. 이 지면을 빌려 추천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한다.
'물의 정령왕을 전기분해 해 버렸다'는 마법이 있는 세계에서 과학을 설파하는 내용이다. 과학이 아직 덜 발달된 세계에서 환생한 주인공이 아직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과학이라는 학문을 만들고 그것에 관해 주장하는 이야기로 구성했다.
집필 계기는 중학교 1학년 때 물을 수소와 산소로 전기분해하는 실험을 배웠을 적에 장난삼아 물의 정령도 전기분해가 되냐며 친구들에게 농담했던 기억부터다. 이 희끄무레한 농담을 바탕으로 4원소설을 반박하기 위해, 물의 정령왕을 전기분해하며 시작하는 소설 초반부를 구상했다.
흥행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나만의 재미로 쓴 소설이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마음이 컸다. 진정 좋아하는 이야기가 공모전을 통해 정식 계약 작품으로 출간될 기회가 주어진 것이 필자에겐 큰 의미를 지닌다.
향후 계획은 이번 수상을 생각지도 못했기에, 원래 짜두었던 계획을 다시 정리할 예정이다. 매우 애정을 가졌던 소설이었기에 발표가 나기 직전까지는 본 소설의 퇴고를 진행하며 무료 연재 스케줄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수상하지 않았더라도 블라이스에 무료 연재하며 소중한 독자들에게 작품을 선보였을 것이다.
SF/판타지 공모전에는 이번 작품 외에도 훌륭한 작품이 많았다. 수상 유무가 꼭 소설 작품성과 재미를 가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저 이 작품을 좋게 평가해준 심사위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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