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사진관' 악귀 된 최태준, 권나라에 빙의…'충격 엔딩'

'야한 사진관' 악귀 된 최태준, 권나라에 빙의…'충격 엔딩'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이 이번엔 오싹한 충격 반전으로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주원의 사진관을 찾은 ‘국민 영웅’ 귀객 최태준이 악귀로 변해 권나라의 몸에 빙의한 것.

지난 2일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연출 송현욱, 극본 김이랑,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슬링샷 스튜디오, 씨제스 스튜디오) 7회에서는 규칙 속에 생겨나는 불규칙한 것들이 평생을 정해진 계획과 규칙 속에 살아왔던 서기주(주원)를 쥐락펴락했다. 먼저, 사진관의 문을 열고, 귀문도 열린 ‘세이프존’ 한봄(권나라)이 그랬다. 이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 그녀는 기주를 좋아하는 마음을 먼저 고백하고 거침없는 ‘싸인 키스’로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기주의 죽음 예정일까지는 84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그는 봄의 키스 고백에 “곧 안 볼 사이, 우리 서로 할 일에만 충실 합시다”라며 또 한 번 그녀를 거절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봄이 자꾸 신경 쓰였다. 지난 밤의 키스로 눈도 잘 못 맞췄고, 그녀가 가까이 다가오기라도 하면 긴장했으며, 남자 귀객에게 친절한 그녀에게 내심 질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불규칙한 봄의 등장은 그렇게 기주를 흔들었다.

이날 사진관에 찾아온 귀객 최훈(최태준)은 또 하나의 불규칙이었다. 자살방지센터에서 상담사로 봉사했던 그는 위태롭게 한강 다리 위에 선 자신의 내담자 나현주(이지원)의 자살 시도를 막았다. 그런데 최훈의 따뜻한 위로에 마음을 돌린 현주가 갑자기 무언가를 보고 겁에 질려 그를 밀쳤다. 그렇게 최훈은 다리 밑으로 떨어져 익사했다.

그런데 사진관을 찾아온 최훈의 부탁은 놀랍게도 현주와의 마지막 상담이었다. 그는 6개월전 센터에 전화를 걸어 “죽고 싶다”던 현주에게 내일 눈을 떠야 할 이유와 밝은 일상을 다시 만들어줬다. 그러나 남자친구의 이별 통보 이후 다시 나락으로 떨어진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했다며 오히려 자책했다. 현주로 인해 죽었지만 그녀라도 부디 행복하길 바란다며, 또다시 잘못된 선택을 하기 전에 그녀를 찾아달라 부탁했다.

하지만 기주는 현주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마음을 바꿔 최훈을 밀친 이유에 의문을 품었다. 어쩌면 택배기사 윤소명(서지훈)처럼, 악귀의 농간일 수도 있었다. 이에 조사차 찾아간 현주의 집에서 기주의 눈을 사로잡는 게 있었다. 바로 ‘H.H’ 이니셜이 새겨진 남자 운동화 한 켤레. 급하게 도망이라도 친 것처럼 엉망인 집안에 그 신발만큼은 누가 와서 놓고 간 것처럼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기주는 그 운동화를 신고 있던 의외의 사람을 기억해냈다. 자신의 내담자를 끝까지 책임지며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던 최훈이었다. 그는 여론대로 착하고 책임감 있는 상담사가 아닌, 현주의 악질 스토커였다는 오싹한 반전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H.H’는 바로 훈과 현주의 이니셜이었다. 그는 현주의 집에 몰래 침입해 신발을 놓았고, 현주가 신발을 버릴 때마다 끊임없이 택배로 보냈다. 겁에 질린 현주는 몇 번이나 신고했지만, 경찰은 자작극이라며 들어주지 않았다. 목숨을 끊으려던 그날의 다리 위에서 최훈의 신발을 보자마자 공포에 휩싸인 현주는 결국 그를 밀치고 말았다.

고시원에 숨은 현주를 통해 최훈의 실체를 알게 된 기주는 서둘러 그를 저승으로 보내려 했다. 그런데 첫 번째 셔터를 누른 순간, 최훈이 난폭한 악귀가 되어 나타났다. 그리곤 “현주는 나랑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 그 여자 어딨냐”라며 기주를 공격했다. 이어 백남구(음문석)와 염력으로 몸싸움을 벌이던 최훈은 끝내 밖으로 도망쳤다. 사진관도 더 이상 귀신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 또다른 불규칙이었다.

오싹한 반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기주가 최훈의 정체를 모르는 봄이 걱정돼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전화를 받은 이는 봄의 목소리를 하고 있었지만, 그녀가 아니었다. 고대리(유인수)에게 빙의하는 법을 배운 최훈이 봄에 몸 속에 들어간 것. 봄을 대하는 기주의 태도에서 좋아하는 감정을 읽은 최훈은 봄을 미끼로 현주의 위치를 알려달라 협박했다. 악귀에게 빙의된 채 당장이라도 뛰어내릴 듯 다리 위에 위태롭게 선 봄은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당장 그 여자한테서 나와”라며 분노에 떨던 기주가 이번에도 봄을 구해낼 수 있을지, 그 어느 때보다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 엔딩이었다.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은 매주 월, 화 밤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방송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준수 기자 (juns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