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며 게임은 모든 세대에 하나의 거대 문화로 자리 잡고 산업과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게임을 접하는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게임업계는 모든 연령대의 이용자가 건전하고 안전한 게임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게임에 대한 편견이 존재했던 과거와는 달리 지난 수년간 게임은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다양한 사람과 연결될 수 있는 즐거운 공간으로 인식이 개선됐다. 하지만 여전히 게임을 이용하며 발생하는 시간 관리 문제나 연령대에 맞지 않는 콘텐츠에 노출될 가능성, 사이버 불링과 같은 온라인 위협이 부모 세대에 숙제를 안기고 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2월에 발표한 글로벌 온라인 안전 서베이에 따르면 인터넷을 사용하는 한국인 60%는 온라인상에서 위험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전 세계 국가와 국내외 게임사는 게임 이용에 대한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유저 보호를 위한 툴을 선보이고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선 각 국가 및 지역 기관이 세운 게임물 등급 분류 제도가 대표적인 건전한 게임 환경을 위한 틀이 되고 있다. 미국 오락 소프트웨어 등급 위원회(ESRB), 범유럽 게임 정보(PEGI), 독일 소프트웨어 등급분류기관(USK)과 일본 컴퓨터 오락 등급 기구(CERO) 등은 폭력성, 선정성, 사행성, 약물 및 도박 등의 항목을 근거로 연령별 적합한 게임 등급을 분류하는데, 이는 곧 연령별 적합하지 않은 게임 내 요소로부터 아동 청소년을 보호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부모에게 건전한 방향의 게임 이용 통제권을 안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모가 아동 청소년의 게임 이용을 막는 일방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권고하던 이전과 달리 게임이 자녀 세대와 부모 세대 간의 소통 매개체가 될 수 있다며 소통을 통한 긍정적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이용자를 위한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 아래 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기업은 디지털 환경 속 자신의 자녀가 안전할지, 안전 기준이 명확하게 세워져 있는 지 등을 우려하는 부모세대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우려에 맞대응 할 '엑스박스(Xbox) 게임 플레이 안전 툴킷' 을 발표했다.
해당 툴킷 자료는 엑스박스가 제공하고 있는 패밀리 세팅 앱을 소개하는 한편 건전한 게임 이용을 위한 부모의 역할을 소개한다. 부모세대가 자녀의 디지털 생활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게임 사용과 관련된 규칙 설정, 의사 결정 과정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와 더불어 자녀와 게임 이용에 관한 대화를 늘린다면, 자녀가 게임에서 겪을 수 있는 위험하거나 불쾌한 사태를 혼자 고민하지 않고 함께 해결하려고 하는 긍정적인 결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엑스박스 페밀리 세팅 앱은 화면 시간을 제한하거나 연령에 맞는 검색 및 게임 콘텐츠 필터를 지정하고 게임 내 지출 및 온라인 소통 대상을 관리하는 기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 콘텐츠 중재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 햇(Two Hat)'을 인수하며 안전한 온라인 환경 구축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게임은 한 때 부정적 시각과 편견에 홍역을 앓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업계를 넘어 학계와 교육계에서도 게임이 미치는 긍정적 영향과 효과를 조명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올해 국제 아동청소년 성착취 근절 네트워크인 '엑팟 인터내셔널(ECPAT international)'에서 발간한 보고서는 게임을 '아이들이 놀 권리를 갖도록 할 뿐 아니라 건강하게 위험을 감수하는 법을 배우고, 경계를 시험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 정의했다.
게임은 지난 코로나 팬데믹, 엔데믹 시대를 거치며 역대급 호황기를 맞았다. 늘어난 게임 이용자 수에 비례해 어린 연령층의 이용자도 늘어났다. 게임을 향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게임에 접근하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만큼 게임업계는 아동, 청소년 보호를 위해 더욱 부단한 노력으로 건전한 게임 환경이라는 초석을 다져야 한다. 이는 곧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게임산업 전반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코트니 그레고리 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 안전 총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