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AI반도체에 2027년까지 9.4조 투자..“AI반도체로 새 신화 써내려갈 것”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인공지능(AI)과 AI반도체 분야에 2027년까지 9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AI반도체 혁신기업에는 1조4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우리가 지난 30년간 메모리반도체로 세계를 제패했듯이 앞으로 30년은 AI반도체로 새로운 반도체 신화를 써내려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AI 기술에서 G3로 도약하고 메모리반도체를 넘어 미래 AI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겠다. 기존 생성형 AI의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범용 AI 원천기술 개발과 AI 안전기술 개발을 통해 책임성 있고 설명 가능한 방향으로 AI 기술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대역폭 메모리 HBM에 프로세싱 기능을 추가한 'P-HBM', 인공신경망프로세스 'NPU', 뉴로모픽 기반의 한국형 AI반도체 등에 연구개발(R&D) 투자를 크게 늘리고, 슈퍼컴퓨팅 데이터센터 'K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한 '스탠드어론 스마트 디바이스'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또 “5월 AI 안전, 혁신, 포용을 논의하는 AI서울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AI 윤리규범 확립 과정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I전략 최고위협의회가 4일 출범했다. 이 협의회를 국가 AI위원회로 격상해 AI 국가전략을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운데)가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왼쪽),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 참석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운데)가 류수정 사피온코리아 대표(왼쪽),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용인 반도체 메사 클러스터에 대해선 “국가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면서 세계 최대인 622조원 규모의 클러스터에 걸맞은 전력, 용수, 주택, 교통 등 인프라 구축 상황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또 용인 국가산단을 2026년까지 착공하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필수적인 전기와 공업용수를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추기 위해 정부는 반도체 산업 유치를 위한 투자 인센티브부터 전면 재점검하겠다. 주요국 투자 환경과 지원제도를 종합 비교분석해 우리 실정에 맞는 과감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