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피라미드 전략이 AI·통신서비스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평가가 나왔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 8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이 다양한 산업 제휴사와 전략적으로 협력해 새로운 성장 영역을 개척하는 AI 피라미드 전략으로 유선과 모바일 핵심 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하고 기존 사업을 'AI 인프라'와 'AI 전환'(AIX), 'AI 서비스' 등 3대 사업 영역에 맞춰 재정의하고 있다.
유무선 통신서비스는 AI 피라미드 전략 2층에 해당한다. AI와 본업인 통신인프라 경쟁력을 접목해 고객 가치를 높이는 역할이다.
옴디아는 SK텔레콤이 5G 가입자 증가와 로밍 매출 회복으로 모바일 사업에서 별도 기준 매출의 84%인 10조5540억원을 기록한 데이터를 제시했다. 지난해 3∼6월 중저가 요금제 약 25종 출시 등에 따른 5G 수요 증가에 힘입어 4분기 현재 5G 가입자는 157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옴디아는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피라미드 1층에 해당하는 인프라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1월 공개한 기업·공공기관 특화 생성 인공지능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AI 마켓'에 주목했다.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에이닷엑스'는 물론, 앤스로픽의 '클로드 2', 오픈AI 'GPT-4', 올거나이즈 '알리 파이낸스', 코난테크놀로지 '코난 LLM' 등 복수 LLM을 고객 선호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
옴디아는 “파트너 회사들이 AI 기반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고, SK텔레콤은 거대언어모델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와 기술 지원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옴디아는 AI 개인비서 '에이닷'에 대해서는 1월 현재 340만명 이상 가입자를 모았다면서 다양한 일상 업무를 포함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개인비서는 AI피라미드 꼭대기층에 속한다.
이외에도 보고서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파트너와 협업으로 51개국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