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요의 흔적들을 토대로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을 해낼 수 있는 길을 찾은 것 같다” 송소희가 창작곡으로서는 첫 미니앨범과 함께, 전통감성의 트렌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본격적인 색채를 드러낸다.
11일 서울 마포구 복합문화공간 무대륙에서는 송소희 첫 EP '공중무용' 발매기념 청음회가 열렸다.
음악평론가 김윤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주야곡(晝野曲)', '공중무용', '진한 바다를 거슬러', '사슴신' 등 수록곡 풀버전 청음과 함께,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첫 미니앨범을 내놓는 송소희의 소회를 듣는 시간으로 펼쳐졌다.
'공중무용'은 지난해 싱글 '세상은 요지경 (Asurajang)' 이후 6개월만의 신보이자, 창작곡으로서는 첫 EP 작품이다. 이번 앨범은 '구름곶 여행', 'Infodemics(인포데믹스)', '세상은 요지경 (Asurajang)' 등 자작곡에 이어, 국악인이자 싱어송라이터로서 송소희의 날카로운 현실해석과 위로 등을 이야기한다.
앨범트랙은 △평범한 낮의 '들'을 테마로 한 고마움과 애틋함의 이야기 '주야곡(晝野曲)' △'사막'을 테마로, 헷갈리는 걸음 속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공중무용' △험난한 상황에서도 서로의 소중함을 기억하는 '바다' 테마곡 '진한 바다를 거슬러' △애니 '원령공주'에 모티브를 둔 '숲'테마의 '사슴신' 등 4곡으로 채워진다.
송소희는 “회사에 들어갈때부터 미니 이상 단위의 앨범을 내는 게 목표였다. 제 음악을 가다듬기 위한 사운드 디자이닝이나 곡을 매듭짓는 과정들이 예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음원과 무대로 접한 송소희 '공중무용'은 '캔버스 위 수묵화' 느낌을 준다. 몽환적이면서도 웅장한 분위기의 서정적 분위기가 살아있는 '주야곡'과 함께, 은은한 셈여림 속에서 넓게 퍼지는 송소희표 보컬감성이 살아있는 '공중무용' 등 전반부 두 곡은 담백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송소희는 “주야곡은 오랜 연인이나 부모님 등 주변의 끈끈한 관계들에서 느껴지는 애틋함을 들판 위를 걷는 듯한 상상으로 평온하게 쓰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중무용은 새로운 길을 표현하는 앨범 속 제 성장과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컬러감을 강조한 곡으로, 곡과 함께 그때그때 달라지는 율동들이 이색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 테마의 곡 '진한 바다를 거슬러'는 이전 곡보다는 넓게 퍼지는 송소희의 보컬이 강한 무게감의 베이스와 함께, 감성적인 틀로 꽉 채워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지막트랙 '사슴신'은 트렌디한 일렉사운드와 밴드 포인트를 국악적인 호흡으로 활용한 곡으로, 이전의 '인포데믹스'와 '구름곶 여행' 등 싱글곡에서의 시도들을 빠른 템포와 함께 아우른 듯한 인상을 준다.
송소희는 “진한 바다를 거슬러의 가삿말은 된발음에서 톤이 바뀌는 제 목소리를 감안, 최대한 부드러운 발음을 많이 활용해 곡작업을 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중 가장 좋아하는 '원령공주'에 착안한 곡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늘 해왔다. '사슴신'은 그러한 생각과 감정을 담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소희는 새 앨범을 통해 경기민요 전수자로서는 하기 어려운 '진짜 하고 싶은 내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마음을 적극적으로 밝힐 것을 이야기했다.
송소희는 “20년동안 해온 민요는 정답을 잘 익혀서 가는 음악으로, 저를 표현하기에는 어렵더라. 하지만 그러한 정체성을 놓지도 못하겠더라”라며 “맑고 청아한 음색으로 목기술을 사용하는 경기민요의 흔적들을 토대로 제 스스로 '진짜 하고 싶은 음악'을 해낼 수 있는 길을 찾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소희는 지난 4일 첫 EP '공중무용'를 발표, 대중과 새로운 만남을 갖기 시작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