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가 한국에서 세 번째 론칭을 선언했다.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로얄챔버홀에서는 미국 빌보드 CEO 마이크 반과 빌보드 코리아의 김유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빌보드 코리아의 공실 출범을 알리는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먼저 마이크 반 CEO는 "빌보드 코리아이 론칭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 빌보드는 K팝이 장르에 국한된 게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서 국경을 넘어 엔터테인먼트의 지변을 바꿀 힘을 갖고 있다고 믿고 있다. 빌보드 코리아의 론칭을 계끼로 빌보드는 K컬처를 전파하는 문화 앰버서더로 활약할 것이다"라고 환영사를 밝혔다.
이어 김유나 대표도 "마이크 반 CEO의 말대로 K팝, K뮤직, K컬처를 전세계에 전달하는 문화 앰버서더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마이크 반 CEO와 김유나 대표가 나란히 거창한 환영사와 함께 빌보드 코리아의 출범을 선언했으나, 오랫동안 가요계를 지켜본 사람들에게는 이 모습을 조금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빌보드 코리아'가 한국에서 론칭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 빌보드 코리아가 국내에 론칭을 한 사례는 2009년과 2017년 두 차례가 있으며, 빌보드 코리아의 이 두 차례의 진출 시도는 소리소문 없이 폐업 수순을 밟는 것으로 끝이 났다.
이에 세 번째 론칭은 앞선 두 차례와 무엇이 다른 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유나 대표는 "예전에 론칭한 빌보드 코리아와 현재 빌보드 코리아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현재 빌보드는 펜스케 미디어 코퍼레이션(PMC)이 인수를 했으며, 예전과는 관계성이 사라졌다. 또 이후 빌보드 코리아는 본사의 콘트롤 하에 모든 것이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앞선 사례와 지금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앞선 두 차례의 빌보드 코리아 론칭이 모두 실패로 돌아간 만큼, 한국내에서 빌보드 코리아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확실한 수익 모델 등이 마련돼야 하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마이크 반 CEO는 "빌보드 매거진 외에 빌보드 본사에서 시스템을 구축해 독자적인 콘텐츠를 배분하고 있다. 빌보드가 소유하고 있는 소셜 플랫폼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빌보드는 HOT 100이나 Billboard 200 등의 메인차트를 비롯해 150여개 차트를 운영하고 있다. 오랜 시간 많은 차트를 운영하며 쌓은 노하우가 있고,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 지를 알고 있다. (K팝 차트 역시)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끝으로 김유나 대표는 "빌보드 매거진의 첫 발행은 6월로 예정하고 있다. 당장 마이크 반 CEO의 방한기간 중에도 K팝 아티스트와 함께한 콘텐츠가 제작될 예정이다. 빌보드 코리아를 빌보드의 K뮤직 팀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빌보드의 소셜 미디어 등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라고 덧붙이고 자리를 떴다.
새로운 출범을 알리는 자리인 만큼, 마이크 반 CEO와 김유나 대표는 모두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 바빴다.
하지만 다음 일정을 이유로 둘 모두 약 20여분 만에 자리를 뜨는 바람에 빌보드의 한국 지사 설립 계획, 한국 내에서의 음반, 음원, 방송 데이터의 집계 시스템 구축, 구체적인 사업 계획 등 다양한 안건에 대한 물음에는 답을 듣지 못했다.
과연 세 번째 빌보드 코리아의 출범은 다른 결말을 만들 수 있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