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접속 7000명 규모 서비스
CSP 위주로 입찰…4파전 예상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공공 최대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사업을 추진한다.
내부 구축형 방식에 머물렀던 국내 가상화 PC 시장에 구독형의 대형 공공 사례가 등장하면서 DaaS 확산에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전 직원 대상 클라우드 기반 DaaS 도입 사업을 이르면 내달 발주한다. 우본 관계자는 22일 “현재 전사 확대를 목표로 사용 인원과 비용 등 세부 내용을 조율 중”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제안요청서(RFP)를 작성해 이르면 내달,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사업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공공 최대 DaaS 사업으로 꼽힌다. 우본은 2019년 국내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DaaS를 시범 도입했다. 올해는 이용자(동시접속 유저) 7000명을 대상으로 향후 3년 또는 5년간 서비스 이용 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서비스 이용 규모(사업비)는 100억(3년 시)~170억원(5년 시)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DaaS 사업은 대부분 소규모 도입하거나 일부 부서에 국한된 경우가 많아 예산 규모가 수십억을 넘지 못한다”면서 “최근 진행되는 국내 DaaS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그동안 국내는 클라우드에 대한 보안 우려 등을 이유로 내부 구축형 데스크톱 가상화(VDI) 시장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클라우드 이용과 인식 확산에 따라 클라우드 기반 DaaS 도입에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최근 VM웨어, 시트릭스 등 VDI 소프트웨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축형 대신 클라우드 기반 DaaS 도입 문의가 늘었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DaaS 도입 시 내부 구축형 대비 하드웨어 등 비용 절감과 구축 기간 단축 등 이점이 명확하다”면서 “클라우드 보안인증제(CSAP) 등 정부가 클라우드 보안요소를 강화하면서 공공 등에서도 이전보다 DaaS를 신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사업은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이 아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가 주사업자로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발주될 전망이다. 가비아,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이상 가나다순) 등 네 곳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클라우드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제공하는 인프라위에서 안정적이고 완전한 보안체계를 갖춘 클라우드 기반 DaaS 가 제공돼야하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본 사업을 계기로 국내 DaaS 확산이 탄력 받을지도 주목된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국내 DaaS 이용자 지출 규모는 2022년 2525만달러(약 349억원)에서 2026년 4964만달러(약 686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본 외에도 주요 대기업과 공공을 중심으로 DaaS 도입 문의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용어설명=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 PC 데스크톱 환경을 물리적 PC가 아닌 가상환경(클라우드)에 구현한 것으로, 시간·장소·단말기(모바일, PC, 태블릿 등) 상관 없이 업무가 가능한 환경 제공. 구축형 VDI(데스크톱 가상화) 시스템에 비해 구축 비용·기간을 줄이고 관리·보안 이점을 제공.
김지선 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