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프랜차이즈 시리즈화를 계획했던 것이 실현돼서 기쁘다. 시원시원한 슬러거 타입과 복서타입을 섞은 새로운 액션분위기를 엿보실 수 있을 것” 배우 마동석이 영화 '범죄도시4' 속 액션매력을 이같이 밝혔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영화 '범죄도시4'의 배우이자 각본가로 참여한 마동석과 만났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는 이야기를 다룬다.
마동석은 기존 시리즈에 이어 괴물형사 마석도로 활약한다. 사이버수사대 주임 한지수(이주빈 분) 등 경찰 측에서의 유머러스한 호흡과 함께 백창기·장동철 등 날렵하고 간결한 빌런들의 액션감들을 마주하는 특유의 시원묵직한 펀치액션으로 복잡한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담백하고도 현실적으로 표현한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기존 시리즈와 함께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 글로벌 배급·리메이크 계약 등으로 연결, '마동석 식 액션물'의 롱런히트를 기대케 하고 있다. 마동석은 인터뷰 동안 영화 속 마석도와 같은 유머러스 면모와 함께, 액션영화인으로서의 남다른 주관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4편 마석도 액션의 변화지점은?
▲'범죄도시' 액션은 인파이팅·아웃복싱·복서·슬러거 등 오랫동안 해왔던 복싱의 네 가지 타입을 기초로 디자인해왔다. 1~2편에는 시원시원한 모습을 강조할 수 있는 슬러거 타입을, 3편에서는 복싱선수 출신이라는 설정을 부각시킨 복서 타입에 중점을 뒀다.
이번에는 사건변화와 함께 액션을 좀 더 묵직하게 하면서, 직전 편들의 액션감들을 아우를 수 있는 타입으로 설정했다. 저와 같은 복싱선수 출신인 조 부장 역의 김지훈 배우의 테크니컬 분위기와 함께 비교해보시면 더 확연히 느낄 것이다. 이러한 액션변화는 시리즈를 이어가면서 좀 더 다양해질 것이다.
-마석도의 펀치액션, 백창기(김무열 분)의 단검액션, 서로 다른 톤의 액션호흡은 어떤지?
▲실제 복잡하고 부상우려가 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펀치액션도 스텝이나 보디샷 등에 있어서 위험성이 있지만, 위치나 속도에 있어서 전혀 다른 합이기에 실수하면 안된다.
카메라에 안잡혀서 그런지 좀 덜맞은 듯한 3편에 이어, 이번에 많이 맞는 게 보일 것이다(웃음).
-대사개그에 집중된 듯한 4편의 코믹요소. 그 아이디어는?
▲상황에 따라 평소에 쓰는 말들을 더해서 쓰기에, 그 아이디어 숫자는 5878만 가지가 있다(웃음).
사실 대사개그는 3편이 좀 더 많은 편이었다. 일례로 초반부 전개는 마석도 측면은 꽤 유쾌하지만, 악당 쪽의 스릴러 포인트는 개그감 없이 묵직하다.
또한 그러한 대사포인트의 배경이라 할 수 있는 장이수 캐릭터의 변화지점은 작품 속 시점의 자연스러운 흐름과 함께, 따로 강조하지 않아도 비쳐지는 개그포인트가 될 것이다.
-4편 빌런 김무열, 캐스팅 계기는?
▲범죄도시 액션은 사실 위험도나 난이도가 좀 있다. 이를 소화할 수 있는 몇 안되는 배우 중 하나가 김무열이다.
어려서부터 무도를 해온 친구답게 숙련도가 있다. 또한 인간적으로도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다.
-이전 편과 달리, '장동철(이동휘)'이라는 스마트 빌런이 등장한다. 이유가 있나?
▲온라인 카지노 관련 사건파일을 보다보니, 조직구조를 설계하는 범죄자고 꼭 존재하더라. 물론 액션 위주의 흐름에서 많이 다루기는 어렵겠지만, 분명히 다룰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5~8편 내에서도 이러한 스마트빌런이 또 등장할 것이다. 다만 지금의 장동철 보다는 좀 더 잔인하고 지능적인 모습으로 비쳐질 것이다.
-빌런 측과 마석도 측 양 방향에 신규인물들을 투입했다. 그 배경은?
▲사이버수사대 주임 한지수(이주빈 분), 황제카지노 조 부장(김지훈 분) 등이 추가됐다. 이주빈 배우는 현장욕심과 사이버수사의 책임을 동시에 느끼면서 강단이 있으면서도 섬세한 캐릭터의 면모를 잘 살려줬다.
같은 복싱선수 출신인 김지훈 배우는 저와는 다른 타입의 복싱을 보여주고자 했던 의도대로 잘 연기했다. 이같은 신규캐릭터들은 특정의도보다 사건전개에 맞춰서 추가된 것이다.
이동이 많은 형사 본연의 모습처럼 사건이나 스토리 흐름에 맞춰서 추가되고 빠지는 모습들이 자주 비쳐질 것이다.
-권일용 교수의 특별출연 계기는?
▲사건파일 분석과 시나리오 감수에 도움을 많이 주신다. 사건의 개연성과 액션영화의 논리를 놓고 많이 의견을 나누곤 했다.
출연제의에 계속 거절하셨지만, 실제 현장에 있던 사람의 말과 함께, 현장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덜어줄 수 있는 포인트를 직접적으로 전하고 싶다는 생각에 결국 섭외했다.
-투트랙 구도의 초반부, 의도적인지?
▲맞다. 2시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서 액션 무게감과 함께, 사건을 다 보여줘야 하기에 의도할 수 밖에 없다.
-'범죄도시' 시리즈에 대한 피드백 반영은?
▲관객들의 피드백들은 사실 편수가 늘어날 때마다 현장에서 회자되는 이야기다.
악역의 강도나 빌런의 숫자, 포지션, 유머코드 등 다양한 요소들을 저를 포함한 제작자 3인, 감독 PD 등이 검수하고, 2~30대 관계자들의 피드백을 더해서 고친다.
-액션, 유머의 '범죄도시'. 어느 쪽이 통했을 때 쾌감이 더 큰지?
▲액션쪽이다. 괜찮게 묘사된 액션들은 웬만큼 넣곤 하지만, 유머코드는 많이 덜어내는 편이다. 또한 현장과 실제 관객들의 분위기가 반드시 일치하리라는 법이 없어서, 검열을 꽤 깐깐히 하기에 만족도 자체는 높지 않다.
10점 만점 점수로 치자면 유머는 3점, 액션은 8~9점 정도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봉 맞이한 소감?
▲2편 개봉직전 시나리오 완성됐던 두 작품 가운데 마지막 편이 완성돼서 좋다. 직전과 다른 색깔과 함께, 프랜차이즈 시리즈화를 계획했던 것이 실현돼서 기쁘다.
팬데믹과 시장환경의 변화에 따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시리즈를 거듭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흥행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