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60만대…통신사 최대 규모
LG유플러스가 경기도 파주시에 초대형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짓는다. 평촌메가센터를 뛰어넘는 국내 통신사 최대 규모다. 회사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인프라로 떠오른 IDC 산업에 공격적 투자를 통해 새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30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LG디스플레이가 소유한 경기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일대 토지·건물을 1053억원에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매매 일자는 5월 14일이다.
회사는 해당 부지에 초대형 IDC 파주메가센터(가칭)를 건립한다. 부지면적은 축구장 9개 규모, 약 7만3712㎡(2만2298평)다. 평촌메가센터를 뛰어 넘는 회사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로 건설 예정이다. 2027년 준공이 목표다.
LG유플러스가 매입한 부지는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내 유휴부지다. 건물과 주차장을 포함하고 있으며 통일로와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LG디스플레이는 사용하지 않는 부동산을 처분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LG유플러스는 핵심 신사업인 IDC 건립을 위한 신규부지를 확보할 수 있어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파주센터는 LG유플러스가 보유한 전국 14번째 데이터센터다. 수도권에서는 8번째다. 국내 유일 하이퍼스케일 상업용 IDC 3개를 보유한 기업이 됐다. 경기 남부에 이어 경기 북부에도 하이퍼스케일 IDC를 확보함으로써 기업 디지털 전환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는 IDC를 기업인프라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LG유플러스 IDC 매출은 전년대비 16.3% 성장한 3264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1626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5년만에 매출이 2배 뛰었다.
LG유플러스는 1999년 논현센터를 기점으로 국내 최초로 IDC 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에는 당시 기준 아시아 최대 규모인 평촌메가센터를 설립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친환경 기술을 강화한 평촌2센터를 세웠다. 이번 파주센터까지 준공하면 IDC가 회사 핵심 먹거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회사 측은 “하이퍼스케일급 IDC를 구축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해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