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일주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4'가 흥행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영화의 모티프가 된 2015년 '파타야 살인사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범죄 액션 영화 '범죄도시4'가 지난달 24일 개봉해 30일 기준 누적 관객 수 500만 관객을 기록했다고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가 1일 밝혔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모티프가 된 실제 사건, 이른바 '파타야 살인사건'도 재조명되고 있다.
극중 범죄자 장동철과 백창기 일당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프로그래머를 납치 감금하고, 노동을 착취하는데, 실제 사건은 태국 파타야라는 점을 제외하고는 매우 흡사하다.
'파타야 살인사건'은 2015년 11월 태국 파타야에서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한국인 프로그램 개발자를 상습 폭행한 끝에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사건이다. 지난 2017년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영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당시 범죄자들이 폭력조직 일당이라는 점, 해외 취업으로 피해자를 속였다는 점,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을 위해 피해자를 납치 및 감금하고 상습 폭행했다는 점 등이 매우 흡사하다. 또한 도박사이트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코인을 발행하려는 '두뇌' 담당 IT 사업가가 있다는 점까지 닮았다.
실제 사건의 피의자인 김형진은 살해 직후 베트남으로 도피했으나, 국제 공조수사 끝에 2018년 4월 검거됐다. 지난해 대법원에서 살인 및 사체유기, 불법 도박장 개설, 감금, 강요 등 혐의로 총 징역 21년 6개월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공범 윤명균은 태국에서 자수해 현지에서 복역 후 사면됐다가 한국에서 다시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코인을 발행·상장하려 했던 실제 IT 사업가, 이준석 코마트레이드 전 대표는 김형진과 같은 성남 국제마피아파 출신이다. 중국과 태국 등 해외 사무실을 두고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개설, 운영해 2400억원에 이르는 수익을 올린 혐의가 인정돼 2022년 징역 6년이 확정됐다.
'그것이 알고싶다'팀은 '범죄도시4' 개봉 전날 유튜브에 '파타야에서 사망한 청년, 배후 조직의 정체는?'이라는 제목으로 2017년 방영분을 재편집해 게재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실제 사건 속 피해자가 너무 안타깝다. 얼마나 무섭고 아팠을까”, “그알을 보면서 가장 열받고 슬펐던 사건” 등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