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뉴욕증시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데 이어 국내 증시도 2% 넘게 상승하며 2730대에 안착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7.73포인트(2.16%) 상승한 2734.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1068억원, 774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기준금리 인하에 급상승한 뉴욕증시에 힘입어 개장부터 상승해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1.54포인트(1.55%) 2718.77로 개장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주로 상승세를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4.77% 안팎으로 상승하며 8만1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3.70% 상승, 17만9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6.59P(0.46%) 오른 3만8852.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95P(1.03%) 상승한 5180.74,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2.92P(1.19%) 상승한 1만6349.25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한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가 노동 시장의 과열이 완화되고 있다는 결과를 내면서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앞서 1분기 미국의 고용자 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뤄졌던 추가 금리 일정이 조만간 재개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실업률은 3.9%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고, 4월 임금상승률은 전월 대비 0.2%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0.3%)를 소폭 웃돌았다.
여기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까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보태며 시장 기대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미국 현지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올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하락하고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뉴욕 연은의 윌리엄스 총재, 리치몬드 연은의 바킨 총재 등도 이날 향후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 당분간 시장의 기대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추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지를 남겼다.
코스닥은 소폭 반등했다. 전일 대비 0.66% 상승한 871.26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68억원, 115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달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했던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시장 안도감 확산된 영향이 컸다”면서 “결국 기업 실적, 가이던스 등 이익에 문제 없었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시 가격매력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