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창사 이래 첫 분사 추진...경영 쇄신 속도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

엔씨소프트가 분사와 전직원 대상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조직 및 인원 축소를 통해 경영 효율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박명무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9일 오후 전직원 대상 온·오프라인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이번 설명회는 현재 엔씨가 추진 중인 변화의 배경과 방향성에 대한 정보를 구성원에게 명확하게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엔씨는 매출 2조원대의 기업으로 압축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조직과 인원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엔데믹 이후 게임산업 전반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우리 주력 장르인 MMORPG는 시장 경쟁 격화로 더욱 힘든 시기”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주주들로부터 인력과 고정비에 대한 강한 압력이 있다. 회사는 몇 퍼센트의 인원을 줄여서 재무적인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안하려고 한다”며 “대신 회사가 효율적으로 가고,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경영 효율화 작업의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회사 조직과 인원을 효율적 운영을 위해 분사와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자 한다”며 “일부 조직의 기능을 연내 분사해 성장시켜 가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엔씨소프트는 유사 동종업계 대비해 상대적으로 인원이 많고 본사 집중도가 상당히 높다. 대다수 기능이 본사에 집중돼 있는 형태로는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하는데 제약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분사 배경을 설명헀다.

박 대표는 “회사의 각 기능에 우수한 인력들이 많고 전문성이 높다”며 “이를 인정하고 성장 로드맵을 구축해 비용지출부서(Cost Center·코스트 센터)에서 수익부서(Profit Center·프로핏 센터)로 바꿔보려 한다. 이를 통해 투명성과 책임성을 가지며 본사와 분사된 회사 간의 효율을 높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연말 대규모 전사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전체 임원의 20%에 해당하는 인원의 계약도 종료됐다. 회사는 권고사직 프로그램을 이달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박병무 대표는 “대규모 조직 개편에 따라 기능상 축소가 있었던 조직, 중복 기능의 조직 통폐합에 따른 인원 조정, 기존에 진행된 구성원 평가에 입각한 인원 조정 등 3가지를 기반으로 한다”며 “회사를 사랑하지만 불가피하게 떠나게 되는 직원을 위해 기존 대비 상향된 퇴직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해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