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韓·日 스타트업 협력 강화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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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사태로 요란한 지난 한주였다. 때마침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일본 도쿄를 찾았다. 모태펀드와 일본 산업혁신투자기구가 출자한 한·일 공동펀드 결성, 우리 스타트업의 일본 진출 거점인 코리아스타트업센터(KSC) 개소, 일본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 쇼난 아이파크와 한국 바이오 스타트업 간 협업 논의 등 분주한 일정을 보냈다. 자본과 기술 교류로 양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민간 차원에서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한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보다 단단한 협력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중기부 장관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두 나라 벤처·스타트업 정책 주무부처 간 정례 소통 창구를 마련하면 어떨까. 일본 진출기업은 법인 설립부터 채용, 각종 계약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KSC에 입주하게 된 기업은 애로를 다소 완화하게 됐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에겐 남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우리 기업의 근본적인 어려움을 전달하고, 해결을 모색하는 채널이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국내 기업과 손잡으려는 일본 벤처·스타트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3주 전 도쿄를 찾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사이토 겐 일본 경제산업상을 만나 공급망 안정화 채널 신설, 상호 투자기업 지원 정기 소통 채널 구축, 탈탄소·신에너지 분야 협력 확대 등에 합의한 바 있다. 벤처·스타트업 정책 수장도 정부 부처 차원의 합의를 이끌어내면 협력 확대가 불가역적일 것이다.

중기부는 최근 글로벌 대책을 발표하며 현지 재외공관, 공공기관·기업 등이 참여하는 중소·벤처기업 협의체 구성을 약속했다. 협의체가 제 역할을 하려면 결국 현지 당국과 정보교류·소통이 필수다. 일본 기시다 내각이 2022년 스타트업 육성 강화 5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등 양국 벤처·스타트업 협력 필요성은 무르익었다. 여기에 정기 소통 채널 구축으로 후속 결실을 기대한다.

송윤섭 기자
송윤섭 기자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