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나사(NASA)' 우주항공청이 27일 문을 연다. 우주항공산업 전반을 전담하는 첫 외청의 탄생으로 그간 흩어졌던 우주항공 분야 연구개발(R&D) 기능과 관련 산업 육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총 정원 293명의 우주항공청은 개청 초 연구인력을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부처에서 옮겨온 관련 인재 110여명으로 우선 출발한다. 개청 초기 인력 외 나머지 인력 충원 절차를 올해 중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개청 이후 우주항공 관련 정책, R&D, 산업 육성, 국제협력, 기반조성, 우주위험 대비, 우주안보 등을 관장하며,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을 근거로 정부조직의 혁신모델로서 각종 특례가 적용된다. 국내외 기술 환경 변화에 대응해 R&D 목표·내용의 변경·추진 간 예산 전용 권한도 부여받았다.
개청 초 조직 안정화가 마무리되면 우주항공청은 우선 주요 대형 프로젝트 선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주 기술 및 탐사 로드맵 등 우주 관련 국가 정책 상당수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로 우주항공청이 이들 로드맵 완성에 힘을 보태고, 로드맵을 근거로 정책 방향과 비전, 임무 방향성에 맞는 세부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 우주 정책·사업 및 관련 조직 이관에 따라 연구개발 분야 조직을 재정비한다. 우주 정책 및 사업을 담당하던 2개 과가 우주청으로 이관되는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공공융합연구정책관으로 변경한다. 이관된 2개 과는 과학기술을 활용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융합기술정책과, 미래 에너지 기술 관련 미래에너지환경기술과 신설로 대체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 개청을 계기로 경남지역의 우주항공 분야 연구기관, 기업 등의 집적화 또한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현재 경남지역에는 국내 우주항공산업 대표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관련 기업 65%가 자리하고 있다. 우주항공산업 생산액, 기업 수, 종사자 수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지역으로 우주항공산업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조성된 상태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한 우주항공복합도시를 구상, 프랑스 국립우주센터(CNES)가 위치한 툴루즈를 롤모델로 기술 연구와 인재 양성 인프라 조성을 추진한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전 세계 우주개발은 민간 주도 형태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우주항공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우주개발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미래세대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우주항공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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