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이칼호 인근에서 며칠째 산불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이를 뚫고 지나는 모습이 온라인에 공유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온라인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러시아 시베리아의 산악 지역 무이스키는 최근 덥고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발생해 3만ha(헥타르) 이상이 불에 탔다. 서울 면적(6만 520 헥타르)의 절반에 달하는 땅이 산불로 소실된 것이다.
텔레그램의 한 채널에는 산불 지역을 지나는 열차 기관실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게재됐다. 흡사 열차가 불구덩이를 뚫고 가는 것처럼 보이는 영상에 한 네티즌은 “기차의 다음 정거장은 '아마겟돈' 역입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러시아 현지 매체 가제타에 따르면 무이스키와 부랴티야 등 지역에는 산불로 인한 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황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일반인들은 해당 지역 숲에 진입할 수 없으며, 마른 풀이나 쓰레기 등을 태우다 적발된 경우 형사고발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부랴티야 공화국은 산림 특수 부대를 파견해 화재 진압에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현지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진중하느라 화재 진압에 투입할 인력이 부족해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