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프리카 10개국 정상회담..“韓과 협력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정상회의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 정상회의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아프리카 10개국 정상과 릴레이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통상·교역·공급망 협력을 강화했다. 주말포함 13개 국가 정상을 만난 윤 대통령은 4~5일 이틀간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통해 아프리카와의 핵심광물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레소토와 코트디부아르, 모리셔스, 짐바브웨, 토고, 르완다, 모잠비크, 상투메프린시페, 기니비사우, 카보베르데 정상과 연이어 만났다.

앞서 2일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지난 31일 라이베리아 정상과의 회담을 포함해 아프리카 13개 국가 정상과 회담을 가졌다. 탄자니아와는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를 선언하고 핵심광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티오피아와는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협력을 강조했고, 라이베리아와는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 MOU를 맺었다.

이들은 4일 개막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공식 방한국이자,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진출을 지원할 핵심 협력국이다. 우리나라는 올해 7월부터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의장국을 맡게 된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첨단산업 제조 강국이지만, 원료 광물의 9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 아프리카의 중요성에 비해 한국의 대아프리카 교역 규모는 총 교역 규모의 1.9%에 그치고 있다. 양측 기업 간 교류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성공적인 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아프리카의 다양한 필요에 맞는 맞춤형 협력을 제공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이 '한국과 함께 하면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녁에는 48개 참가국 대표단을 위한 환영만찬도 열렸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정부 관계자는 물론, 정의선 현대차 회장 등 기업인도 함께 했다.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본행사는 4일 열린다. 윤 대통령은 국왕·대통령 등이 참석한 25개국과 모두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5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무역협회가 주관하는 '2024 한-아프리카 비즈니스 서밋'도 개최된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