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가 따뜻해지면서 남미에서 뎅기열 감염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단순하게 생긴 장난감 두꺼비가 페루의 뎅기열 예방책으로 제시됐다.
페루에서는 빈곤 지역 거주자 80%가 흐르는 수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곧, 물을 저장 용기에 저장된 물을 사용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처럼 고여 있는 물은 뎅기열 등 다양한 질병을 전파하는 이집트 숲모기(황열모기)의 완벽한 번식지다.
이에 미국의 살충제 브랜드 사폴리오(sapolio)는 디자인 스튜디오 VML 및 일부 대학과 협업해 모기가 알을 낳지 못하게 막는 '수호자 두꺼비'(Guardian Toad)를 개발했다고 최근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이 보도했다.
태양열로 작동하는 수호자 두꺼비는 등쪽에 태양패널이 있어 별도의 배터리나 충전이 필요 없다.
작동 원리도 매우 간단하다. 물에 풀어놓으면 장치 양쪽에 달린 패들 모양의 바퀴가 굴러가면서 끊임없이 노를 젓는다. 이렇게 되면 고요한 물에 파동을 일으키고 모기 번식기를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아서 수질 오염을 일으키지도 않는다.
VML은 번식기 모기 92%를 막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아직 상용화 초기이기 때문에 효과를 정확히 측정할 수는 없지만 첫 주에만 51만 7000명이 신청했기 때문에 곧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업체는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