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르면 연내 의약품위탁개발(CDO) 분야 독자 개발 지원 플랫폼을 9개까지 확대, 개발 전주기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 고객 요구사항에 맞춘 개발 지원 플랫폼 다변화로 CDO 기술 '초격차'를 가속화한다.
3일(현지시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USA 2024'에서 신규 CDO 플랫폼 '에스-텐시파이'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에스-텐시파이'는 2019년 위탁생산(CMO)에 적용했던 'N-1 퍼퓨전' 기술을 적용해 고동노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이 기술은 바이오의약품 최종세포배양단계(N)의 직전 단계인 (N-1)에서 관류식 배양을 통해 세포 배양과 불순물 제거를 동시에 진행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N-1 단계 접종세포농도를 평균 30배까지 높여 최종세포배양단계에 접종 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스-텐시파이를 공개하면서 독자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 포트폴리오를 6개로 늘렸다. 2020년 8월 선보인 세포주 개발 서비스 '에스-초이스'를 시작으로 △이중항체 개발 플랫폼 '에스-듀얼' △개발성능성평가 플랫폼 '디벨로픽' △임시발현 플랫폼 '에스-초지언트' △물질 개발 지원 플랫폼 '에스-글린'까지 개발 부문 전 영역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르면 연내 전하 변이 조절, 고동도 제형, 어푸코실화 세포주 등 3개 플랫폼까지 추가로 공개한다.
민호성 삼성바이오로직스 CDO개발센터장(부사장)은 “우리의 플랫폼은 CDO 밸류체인 모든 부분에 해당해 고객요구사항을 최적화하려는 노력들로 보면 된다”며 “플랫폼 확대에 따라 과학적 지식을 갖춘 영업인력을 확충하고 조직 역시 변화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규 CDO 서비스인 '셀렉테일러'도 함께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물질 특성과 개발 전략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개발 맞춤형 CMC((Chemistry(화학)· Manufacturing(제조)·Control(품질))패키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위탁생산(CMO)을 넘어 CDO 사업 강화에 전사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CDO 사업 비중을 높여 성장 가속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사업을 본격화한 2018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CDO 계약은 116건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회사는 독자 기술을 활용해 고객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플랫폼·서비스 제시하는 한편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CDO 수요를 새롭게 발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현재 ADC의 핵심 출발물질인 '페이로드-1 링커' 수출입 절차를 마련하고, 입고 시험으로 원료 품질을 확인할 프로세스까지 수립 중이다. 생산능력 설계, 비용 효율적인 벨류체인, 체계적인 프로젝트 관리와 품질 운영 시스템도 구축한다.
민 센터장은 “고객사가 원하는 배양 방식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사가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더욱 빠르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사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해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미국)=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