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유명 사찰이 방문객 유치를 위해 걸그룹을 창단하고 여성들에게 하녀복을 입혀 도마에 올랐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교토에 있는 류간지 사원의 24대 주지인 이케구치 류포는 전통 참배객 수가 줄어들자 불교 걸그룹 '테라*팜즈'(Tera*Palms)를 만들었다.
5명으로 이뤄진 테라 팜즈의 멤버는 각각 대세지보살, 문수보살, 관음보살, 보현보살, 미륵보살 등 다섯 보살을 대표한다. 이들은 불교적 요소가 포함된 의상을 입고 사찰에서 '오늘의 패션'(OOTD), 매운라면 먹기 챌린지 등 콘텐츠를 촬영해 공식 계정에 올린다.
이케구치 주지는 지난 2018년 LED 조명으로 비친 불상을 운반하고 공중 전시하는 '부처 드론' 등 불교 문화에 현대 기술을 접목해 젊은 세대에 불교를 알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걸그룹 역시 이케구치 주지가 도입한 것으로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불교 문화를 알리기 위한 수단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인기있는 메이드 카페에서 영감을 받아 '템플 메이드'까지 도입하면서 거센 반발을 샀다. 이케구치 주지는 불교에서 지하세계를 가리키는 '메이도'와 하녀를 가리키는 '메이드'가 비슷한 발음이라고 해명했지만 '세속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를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남의 나라 얘긴 줄 알았다”, “욕망 덩어리 같은 '고객'을 끌어 모으려는 방법을 연구하는거냐”, “여성 참배객을 위해서 집사 카페도 도입하지 그러냐” 등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