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8일(현지 시각) 러시아 군사기지 내부에 드론 공격을 가해 최신 전투기 수호이(Su)-57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CNN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GUR)은 9일 공식 텔레그램 채널에서 드론으로 러시아 군기지에 있는 Su-57을 파괴했다며 전후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공격 전날 촬영된 위성 사진과 달리 공격이 발생한 8일 위성 사진에서는 Su-57 옆으로 파인 자국과 그을림 등이 보인다.
초음속 쌍발기 Su-57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다. 미국 공군의 F-22 랩터, F-35 등이 5세대 전투기에 해당한다.
미국 측 전문가들은 F-22에 비해 러시아의 Su-57의 성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지만, 세르게이 쇼이구 전 국방장관은 2022년 보고서에서 “훌륭하게 작동한다”고 기술할 정도로 성능에 대해 자부심을 보이는 최신예 전투기다.
우크라이나측은 Su-57가 Kh-59 및 Kh-69 순항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될 위험이 있다고 이번 공격의 의미를 전했다.
CNN은 “러시아 깊숙한 곳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우크라이나가 저가 드론으로 러시아의 고액 재산을 빼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에 따르면 Su-57는 한 대당 3500만~5400만 달러(약 482억~743억원)로 추정된다.
전 CNN 모스크바 지국장인 질 도허티는 “이것이 러시아인들이 두려워하는 일”이라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점점 더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고, 전장을 그들(러시아)쪽으로 가져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발표한 직후 러시아 국군사 블로거들은 러시아가 Su-57을 보호하기 위한 격납고를 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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