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고향인 대만을 방문해 팝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 가운데, 그가 대만을 “국가”라고 칭했다며 중국 네티즌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8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황 CEO는 지난달 29일 대만 야시장에서 현지 언론의 즉흥 인터뷰에 응해 “대만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country) 중 하나. 전자 산업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태어나 9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황 CEO는 최근 테크 콘퍼런스 '대만 컴퓨텍스 2024'에 참석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에 선 엔비디아의 황 CEO가 고향을 방문해 야시장을 찾자 그에게 사인 요청과 사진 촬영이 쇄도하기도 했다.
화제의 중심에 선 그가 대만을 “국가”라고 칭하자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엔비디아 반도체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또한 그의 발언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었다.
이에 황 CEO는 “지정학적 문제에 대한 의견을 표명한 것이 아니라, 여기 있는 엔비디아의 모든 기술 파트너들의 지원과 기여에 감사를 표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중국 현지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 린퉁난 타이완 국립대학 교수는 미국의 소리(VOA)에 “중국은 엔비디아를 필요로 하지만 엔비디아는 중국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중국이 황 CEO에 적대적으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투쯔첸 중화대학교 겸임교수 역시 “중국 정부는 '두가지 악 중 나은 것'을 알고 있다. 황 CEO를 비판해도 얻을 게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고급 AI 칩을 엔비디아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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