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실종됐던 40대 여성이 거대한 비단뱀 뱃속에서 발견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9일(현지 시각)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주 칼렘팡 마을에 사는 네 아이의 엄마인 A(45)씨는 지난 6일 외출에 나섰다가 실종됐다.
A씨가 돌아오지 않자 남편과 마을 사람들이 수색에 나섰고, 남편은 이튿날 아침 길거리에서 여성의 소지품을 발견했다. 인근에서는 배가 이상할 정도로 크게 부푼 약 16피트(약 4.87m) 길이의 비단뱀 한 마리도 발견됐다.
마을 사람들은 뱀을 의심했고, 이 뱀을 죽여 배를 가르기로 했다. 마을 촌장인 수아르디 로시는 AFP에 “뱀의 배를 가르자 A의 머리가 보였다”고 말했다.
야생 비단뱀이 서식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마을 주민 모두가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전에는 발생한 적 없던 끔찍한 사고에 마을 주민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고 로시 촌장은 전했다.
남편은 “아내를 혼자 외출하게 한 것에 영원이 죄책감을 느낄 것”이라며 “그 날 아내와 함께 있었다면 뱀이 아내를 건드리지 못했을 것이다. 아내가 겪은 고통이 마음이 아프다. 가족 모두에게 미안하다”고 슬퍼했다.
비단뱀이 사람을 통째로 삼키는 사고는 드물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종종 발생했다. 지난 2018년에는 한 50대 여성이 몸길이 7m짜리 비단뱀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이날 A씨를 숨지게 한 그물무늬비단뱀은 세계에서 가장 긴 뱀이자 가장 긴 파충류다. 수컷은 3~4m, 암컷은 약 5~7m까지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에 서식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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